[돋보기] 배구協 “잘되면 내탓, 못되면 언론탓”

[돋보기] 배구協 “잘되면 내탓, 못되면 언론탓”

김영중 기자 기자
입력 2000-02-18 00:00
수정 2000-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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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구협회(회장 최수병)는 지난 15일 신인드래프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모인 총무단회의에서 문건 하나를 제출했다.‘슈퍼리그 관중 감소의 원인 분석 및 유치 방안’이라는 문건이었다.그런데 문건내용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배구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협회는 이 문건에서 관중감소의 원인으로 ▲실업팀들의 의지 부족 ▲언론의 부정적 여론 형성 ▲드래프트 결렬 및 LG화재 불참 ▲프로농구 흥행 ▲협회의 준비 부족 등을 지적했다.특히 협회는 언론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다뤘다.“언론이 배구에 대한 열의가 부족하고 전문성이 없다”면서 “경기 이외의 배구 관련기사를 발굴하지 못해 슈퍼리그에 대한 홍보기사가 거의 없다”고지적했다.

‘잘하면 내 탓,못하면 남의 탓인가’.배구인들은 인기하락의 원인을 너무잘 알고 있다.제자리만 맴돌고 있는 프로화,드래프트문제를 둘러싼 실업-대학팀간 알력 등 모든 문제가 협회의 행정력 부재에서 비롯됐다는데는 협회관계자들만 빼고 모든 배구인들이 공감하고 있다.엉뚱한 곳에다 잘못을 미루고 있는 셈이다.게다가 언론은 특정 단체나 경기를 홍보하는 역할을 맡은게아니다.이러한 안일한 현실인식이 문제인 것이다.

최근에 끝난 슈퍼리그 1·2차대회만 봐도 알 수 있다.관중이 모이지 않지만 협회는 ‘무대책이 유일한 대책’이었다.협회는 흔해빠진 이벤트행사나 경품행사 하나 준비하지 않았다.경기가 있다고 무조건 팬들이 몰려들지는 않는다.뒤늦게 3차대회에서 경품을 거는 등 뒷북을 치고 있지만 너무 늦었다.배구는 농구와 함께 겨울 스포츠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던 종목이다.그러나 요즘 사정은 그야말로 말이 아니다.배구협회는 눈앞에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돌아서는 팬들을 붙잡는 일은 누구의 몫일까.언론인가,협회 관계자인가.곰곰히 따져볼 문제다.

김영중 체육팀기자 jeunesse@
2000-02-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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