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재단 용납못해”학생들 시위‘상문고 사태’ 일파만파

“비리재단 용납못해”학생들 시위‘상문고 사태’ 일파만파

입력 2000-02-10 00:00
수정 2000-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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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재단 물러가라.” 9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상문고 운동장.회색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1,000여명이 차가운 겨울 바람 속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개학날인 7일부터 연 3일째 시위다.학생회장 김영도(金怜掉·18·2학년)군은 “2002학년도부터 무시험 전형이 실시되는 마당에 내신성적을 조작하고 학교 공금을횡령했던 이사진을 다시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상문고 문제가 94년 3월 내신성적 조작,학교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교장 상춘식(尙椿植·59)씨가 구속된 지 약 6년만에 다시 불거졌다.

지난해 12월27일 4기 관선 이사진(이사장 李長鎬·72)은 상씨의 부인 이우자(李優子·58)씨와 누나 진숙씨(64) 등 상씨 측근 7명을 재단 이사로 임명했고 서울시교육청(교육감 劉仁鍾)은 같은 달 31일 이씨의 이사장 취임을 승인했다.

이에 교사 50명은 교육청·교사·동문·상씨종친회 대표 등으로 ‘학교정상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달 17일부터 11일 동안 교육청 별관 4층을점거,교육청으로부터 오는 15일까지 임시이사진을 파견한다는 각서를 받아냈다.그러나 이씨는 지난 3일 관선이사진이 선임했던 정항시(鄭恒時)교장과 행정실 직원을 직권면직하고 94년 당시 교감이었던 장방언(張邦彦·60)씨를 교장으로 임명했다.

교육청은 개학 이후 학생들의 시위가 계속되자 부랴부랴 임시이사 파견을 10일로 앞당기고 8일부터 학교 운영 및 이씨 등 새 이사진에 대한 특별감사를시작했다.

하지만 이씨 등은 적법절차에 따라 이사진으로 선임됐다고 맞서고 있어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전 교장 상씨는 지난 98년 서울고법에서공금횡령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에 상고한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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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우기자 ywchun@
2000-02-1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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