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1000회 공연

‘지하철 1호선’ 1000회 공연

이순녀 기자 기자
입력 2000-02-08 00:00
수정 2000-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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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학전의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1,000회 공연이 있던 지난 6일,학전대표 겸 연출가 김민기는 독일의 원작자 볼커 루드비히로부터 뜻밖의 선물을받았다.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 그립스극단의 배우 토마스 아렌스 등과 함께초청받은 그는 공연에 앞서 극단과 관객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 뒤 김씨에게 ‘깜짝선물’을 전달했다.

베를린시 문화부장관의 축하메세지,‘지하철1호선’에 대한 독일 저작권협회의 저작권료 면제, 그리고 내년 가을 그립스극단의 1,000회 공연 초청장이었다. 미리 얘기가 없었던 터라 김민기는 순간 당황하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자신들보다 먼저 1천회 공연을 달성한 한국 친구들에 대한 독일측의 정깊은 배려는 객석과 무대를 모두 훈훈하게 했다.

‘지하철1호선’에 대한 이들의 애정도 대단했다.루드비히는 “전세계 20여개국에서 내 작품을 공연하지만 개인적으로 김민기씨의 작품이 제일 마음에든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독일에서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출연 중인아렌스도 “공연을 보면서 한순간도 지루하다는 느낌이들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고,하이만은 “감동 그 자체”라고 놀라워했다.

이날 공연은 방은진 이정헌 권형준 등 역대 출연배우 60여명이 함께 하는 무대여서인지 평소보다 훨씬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3시간여 진행됐다.객석에는주한독일대사와 문화원장을 비롯한 독일측 인사, 영화감독 임권택, 촬영감독정일성,배우 유인촌 등 국내 문화계 인사,그리고 일반 관객들이 빽빽히 자리해 ‘지하철1호선’의 1,000회 기록을 애정어린 눈으로 지켜봤다.김민기는“좀더 새로운 내용으로 한단계 발전된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말로 화답했다.열악한 공연환경 속에서도 성실한 발걸음으로 이제 막 ‘1천회 역’을 통과한 ‘지하철1호선’의 앞길을 지켜볼 일이다.

이순녀기자

2000-02-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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