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부서 이색공무원] 조달청 문화상품과

[이색부서 이색공무원] 조달청 문화상품과

박현갑 기자 기자
입력 2000-01-05 00:00
수정 2000-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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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김치독보다는 우리 전통 옹기를 사 주세요” 조달청 직원들이각급 행정기관을 상대로 이같은 세일즈 활동까지 벌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많지 않을 것이다.

올해부터 행정기관을 직접 찾는 등 조달청 업무 풍토가 적극적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변화는 지난 2월 문화상품과가 생기면서 비롯됐다.문화상품과는다른 과와 달리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일반국민도 고객으로 삼고 있다.

종전에는 조달청 업무행태는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다.조달청은 일반 국민이아닌 각급 행정기관을 고객으로 삼아 이들 기관으로부터 물자구매 의뢰를 받아 필요한 때에,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주는 일이 주 업무였다.

그러나 이정두(李正斗)조달청 차장은 “문화산업 육성이라는 국가시책에 따라 사업의 영세성으로 판로확보가 어려운 무형문화재와 장인이 만든 전통공예품 등 우리 문화상품의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서 문화상품과를 만들었다”고 소개한다.기능보유자들의 창작 활동과 전통문화 계승발전을 촉진시킨다는 취지라는 얘기였다.

김기환(金基煥) 물자관리과장이 과장직을 겸임하고 있으며 지석용(池碩龍)서기관,정진만(鄭鎭滿) 사무관,이승기(李昇基) 주사,양수열(梁壽烈) 주사보등 8명이 일하고 있다.이들은 각급 정부기관과 정부투자기관 및 16개 시·도구매담당자들을 일일이 찾아가 팸플릿을 펼쳐 보이며 “좋은 제품이 나왔으니 한 번 구입해 보시라”며 판촉활동을 펴고 있다. 세일즈 품목은 무형문화재와 명장 등 기능보유자가 만든 공예품,문화재 모형,지역적 토산품 305점이다.하나에 1,560원하는 ‘방구부채’에서부터 400여만원이나 되는 ‘나비장’까지 다양하다.가격이 일반시중가의 50∼90%선으로 저렴하다.

이 주사는 “선조의 혼이 깃든 문화유산을 우리가 보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호소,통계청에서 플라스틱 김치독 구입비로 책정한 예산 절반을 옹기구매로 돌렸다”고 소개한다.

옹기는 통계청에서 통계조사에 응하는 국민들에게 답례품으로 샀다.서울시학생교육원에서는 실습용으로 장구 144점을 구입했다.청와대에서는 서울대이면우 교수팀이 만든 종이거북선 750점을 선물용으로 사갔다.

그러나 활동이쉬운 것은 아니다.때론 “공무원이 왜 이런 것까지 하느냐”는 핀잔을 듣는 형편이다.김 과장은 “업무성격상 가만히 있어도 각 기관에서 볼펜·책상 등의 구매의뢰는 자연히 들어온다”면서 “그러나 문화상품은직원들이 발로 뛰지않으면 팔 수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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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갑기자 eagleduo@
2000-01-05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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