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라이벌 ‘만감교차’

숙명의 라이벌 ‘만감교차’

입력 1999-11-25 00:00
수정 1999-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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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컨소시엄의 해태음료 인수를 계기로 지난 32년 동안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롯데와 해태의 애증(愛憎)관계가 화제가 되고있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는 그동안 각각 영남과 호남에 기반을 둔 식품업체로생산품목이나 영업전략에서,심지어는 프로야구에서도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해태의 모기업인 해태제과는 지난 45년 국내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이후20여년 동안 아성을 구축해왔다.그러나 일본에서 제과사업으로 성공한 신격호(辛格浩)회장이 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면서 해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해태의 아카시아껌에 대항해 롯데가 주시후레시 껌 시리즈를 내놓은데 이어 해태와 롯데는 아이스크림에서 브라보콘과 월드콘을 각각 내세워 경쟁했다.음료에서는 봉봉-쌕쌕,선키스트-델몬트,‘갈아먹는’시리즈-‘사각사각’ 시리즈로 선두다툼을 벌였다.

‘민족기업’을 내세웠던 해태가 2년 전 부도를 내고 쓰러진 뒤에도 양사의 라이벌 의식은 계속됐다.롯데가 막강한 자금력으로 각종 경품,사은행사를벌이면 해태는 어려운 살림을 쪼개서라도 사은품을 뿌리는 ‘오기’를 발휘하기도 했다.

결국 30여년 숙적에게 해태음료를 넘겨주게 된 해태 직원들의 입장은 착잡하기만 하다.해태 관계자는 “억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죄책감도 드는 등 온갖 감정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1999-11-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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