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문건 수사 이모저모/정상명 2차장 문답

언론문건 수사 이모저모/정상명 2차장 문답

입력 1999-11-12 00:00
수정 1999-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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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언론대책문건’ 고소사건과 관련,중앙일보 논설위원 문병호씨를소환키로 한 것은 문일현 기자의 문건작성 동기 등 사건의 실체를 확인하기위한 것으로 분석된다.문씨는 문기자가 문제의 문건을 작성하는 과정에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문기자가 11일부터 당초 진술을 바꾸기 시작하는 등 심경의 변화가일고 있어 수사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기자는 당초 “중앙일보 간부와 상의한 적이 없다”고 했으나 이를 번복했다.문건 파동 이후 국민회의 이종찬 부총재도 ‘중앙일보 간부’의 개입설을 내세웠었다.

검찰 관계자는 “문기자와 문씨가 어떤 사이였는지,문건 작성과 관련해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등에 따라 또다른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문기자가 노트북 PC의 하드디스크 본체를 교체한 과정에도 누군가의 조언을 받거나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것에 대해 “공개하기 곤란한 사적인문건 외에 또다른 이유가 문기자에게 있을 수 있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문기자는 문건작성 동기와 관련해서는 “개인적인 소신과 생각에 따라 작성했다”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문기자의 사법처리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은 단순한 검토에 불과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그러나 문기자의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압박용으로 쓰고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따라서 문기자의 진술에 따라 사법처리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보인다.

주병철기자 bcjoo@ *정상명 2차장 문답“문병호씨에 문건 관련성 물을 것” 서울지검 정상명(鄭相明) 2차장은 11일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 기자가당초 진술 가운데 일부를 바꾸고 있다”고 밝혀 수사가 진척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앙일보 문병호(文炳皓)논설위원은 왜 부르나. 문기자의 진술 때문이다.문건 작성에 개입했는지 여부가 아니라 문건 작성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도로 알아달라.

■본인이 나오겠다고 했나. 떳떳하게 나와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있다.본인에게 직접하지 않고 중앙일보측에 ‘나와 달라’고 통보했다.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는 언제 재소환하나. 조사를 좀 더 한 뒤 결정하겠다.

■노트북 PC의 원래 하드디스크를 찾을 가능성은 없나. 문기자가 기억을 정확히 해내고 진술이 객관적 진실과 부합된다면 굳이 찾을 필요가 없지만 현재로선 진술의 신빙성을 담보하는 중요한 물증이다.추적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문기자에 대한 증거인멸죄 적용 검토는.

딱 부러지게 말할 수 없다.교체한 하드디스크는 이강래(李康來) 전 청와대정무수석이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을 고소한 사건,중앙일보가 국민회의를 고소한 사건,이부총재가 정의원을 고소한 사건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타인 사건’의 증거물임에는 명백하다.그렇다 하더라도 곧바로 죄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행위의 ‘양태’를 검토해 봐야 한다.지금 급한 것은 아니다.

■문기자가 북경에서 통화한 내역에서 밝혀진 단서는 없나. 10월25일 이전의 통화내역은 큰 의미가 없다.10월25일 이후의 통화내역을확보하고 있는 중이다.

[주병철기자]
1999-11-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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