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하면 국제앰네스티나 참여연대를 떠올렸던 나는 지금 혼란스럽다.사상최대 규모로 열린 ‘서울 NGO 세계대회’가 열리고 나서부터다.무엇보다도의아한 것은 이 대회가 경희대 개교 50돌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였을까,대회 조직위는 주최측의 마음에 안드는 단체에게는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유하지 않았다고 한다.
3공 때 정부가 만든 단체인 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가 대회장 안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있을 때,‘국가보안법’을 의제에 올리려던 사회변혁운동단체들은 경찰에 밀려 대회장 밖으로 쫓겨 나왔다.
주최측의 정치적 성향 때문인지 평화와 안보,교육,인권,양성평 등, 환경과주거 등 범세계적인 가치규범은 의제로 올리면서 인권문제의 실천적 이슈가되는 국가보안법이나 노동의 문제는 다루지 않은 것이다.
NGO대회가 한창 열리고 있던 10월 12일 서울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는 한 노동조합의 눈물의 해단식이 있었다.조합원들은 대부분 50대가 넘는 건설노동자들이었다.
퇴출기업으로 선정되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무려 450일간의 노숙생활로 투쟁했던 현대중기산업 조합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또 나를 혼란에 빠뜨린 것은 “한국 NGO 성장과 실체를 알리고 국제적 역량을 과시했다”고 열성스럽게 떠든 일부 언론들의 거품보도이다.
이 대회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도대체 NGO가 뭐지?”라는 물음과 함께 한국 NGO의 정체성을 생각하게 만든 계기가 된 점이리라.지난 주국민회의는‘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을 국회에 제출했다.반가운 일이다.하지만 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나 자유총연맹 등의 이상한 단체가 특별법을 통해계속 지원을 받는 한 시민단체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을 것이다.
시민사회단체인 NGO대회에 시민이 없었다는 점도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NGO는 ‘비정부,비영리,풀뿌리 단체’가 동시에 강조되어야 한다.이번 대회는 ‘비정부,비영리’ 단체만을 내세웠지 시민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자그마한 실천부터 일궈나가는 ‘풀뿌리 단체’는 강조하지 않았다.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만이 NGO의 밑거름임을 생각할 때 공허하지 않을 수없다.대회 개막식에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동원된 경희대 부속 초·중·고등학생들은 뒤돌아 서서 이렇게 물었을 것이다.
“근데 선생님,NGO가 뭐예요?”[강맑실 사계절출판사 대표]
그래서였을까,대회 조직위는 주최측의 마음에 안드는 단체에게는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유하지 않았다고 한다.
3공 때 정부가 만든 단체인 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가 대회장 안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있을 때,‘국가보안법’을 의제에 올리려던 사회변혁운동단체들은 경찰에 밀려 대회장 밖으로 쫓겨 나왔다.
주최측의 정치적 성향 때문인지 평화와 안보,교육,인권,양성평 등, 환경과주거 등 범세계적인 가치규범은 의제로 올리면서 인권문제의 실천적 이슈가되는 국가보안법이나 노동의 문제는 다루지 않은 것이다.
NGO대회가 한창 열리고 있던 10월 12일 서울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는 한 노동조합의 눈물의 해단식이 있었다.조합원들은 대부분 50대가 넘는 건설노동자들이었다.
퇴출기업으로 선정되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무려 450일간의 노숙생활로 투쟁했던 현대중기산업 조합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또 나를 혼란에 빠뜨린 것은 “한국 NGO 성장과 실체를 알리고 국제적 역량을 과시했다”고 열성스럽게 떠든 일부 언론들의 거품보도이다.
이 대회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도대체 NGO가 뭐지?”라는 물음과 함께 한국 NGO의 정체성을 생각하게 만든 계기가 된 점이리라.지난 주국민회의는‘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을 국회에 제출했다.반가운 일이다.하지만 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나 자유총연맹 등의 이상한 단체가 특별법을 통해계속 지원을 받는 한 시민단체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을 것이다.
시민사회단체인 NGO대회에 시민이 없었다는 점도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NGO는 ‘비정부,비영리,풀뿌리 단체’가 동시에 강조되어야 한다.이번 대회는 ‘비정부,비영리’ 단체만을 내세웠지 시민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자그마한 실천부터 일궈나가는 ‘풀뿌리 단체’는 강조하지 않았다.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만이 NGO의 밑거름임을 생각할 때 공허하지 않을 수없다.대회 개막식에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동원된 경희대 부속 초·중·고등학생들은 뒤돌아 서서 이렇게 물었을 것이다.
“근데 선생님,NGO가 뭐예요?”[강맑실 사계절출판사 대표]
1999-10-2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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