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무원가족] (9) 자매경찰 全希炅경사·全柱蓮경장

[우리는 공무원가족] (9) 자매경찰 全希炅경사·全柱蓮경장

최여경 기자 기자
입력 1999-09-04 00:00
수정 1999-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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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은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우리 자매가 경찰이 된 것도 이런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자매경찰관의 언니인 전희경(全希炅·30·서울 북부경찰서 교통지도계)경사는 시원시원하게 답한다.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드는 말솜씨다.여동생 주연(柱蓮·28·서울경찰청 112지령실)씨는 경장.희경씨의 남편 이영순(李永順·36)씨도 경위로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에 근무중이다.20여년 전에 경장으로 은퇴한 아버지 전창남(全昌男·58)씨까지 5식구 중 남동생을 제외하고 모두가경찰 경력을 가진 경찰공무원 ‘대가족’이다.

사실 희경·주연 자매가 경찰이 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반회사에서 근무한지 1년쯤 됐을 때 아버지께서 경찰이 되라고 하시더군요.경찰만큼 여성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도 없다면서 저를 설득하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경찰관이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경찰직에 대해친근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희경씨는 “경찰이라는 직업은 흥미진진하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체질에딱 맞는다”고 당차게 말한다.

동생 주연씨 ‘경찰만들기’에는 아버지와 희경씨 뿐만 아니라 남편 이경위까지 나섰다.이경위는 처제에게 여경모집원서를 사다주며 ‘경찰예찬론’을펼쳤다.처음에는 일반행정직 공무원이 되려 했던 주연씨도 온가족의 ‘총공세’에 마침내 93년 경찰의 길로 들어섰다.경찰가족의 혈통 덕분인지 단 한번의 실패도 없이 시험에 합격했다.

두 자매는 같은 직종에 있어 서로 이해가 잘 되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 터놓고 얘기한단다.만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새살거린다.또 진급시험이 있을때면 함께 공부하며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주연씨는 “사실 떨어질까봐 진급시험은 엄두도 못냈다”면서 “형부,언니와 함께 공부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약간은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고말한다.지난 3월에는 경찰 진급시험을 거쳐 언니,동생,형부가 나란히 1계급씩 진급했다.

“아직도 경찰복을 입고 외근을 하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번씩은 돌아본다”면서 “하지만 안정적이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경찰직이 여성에게는 최고의 직종일 것”이라며 두 자매는 손을 잡는다.

최여경기자 kid@
1999-09-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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