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대화] ‘영국노동당사’ 펴낸 고세훈 고려대교수

[저자와의 대화] ‘영국노동당사’ 펴낸 고세훈 고려대교수

박재범 기자 기자
입력 1999-08-30 00:00
수정 1999-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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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 요소(자본)가 사람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는 사회는 병든 사회다’.

영국노동당의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한 노동운동가 리처드 토니의 말이다.이 한마디는 영국노동당,나아가 진보정당의 성격을 압축한 명언으로 꼽힌다.

이같은 영국 노동당의 지난 100년 가시밭길을 다룬 책이 국내학자 손으로는 처음으로 발간됐다.고세훈 고려대 교수의 ‘영국노동당사-한 노동운동의 정치화 이야기’.20여년 동안 노동당의 성장과정 등에 관심을 쏟아오다 지난 97년 영국 에딘버러대학에서 방문교수로 체류중 본격적으로 저술에 나섰다.많은 현역 노동당 의원들과 노동조합 관계자를 직접 인터뷰했고 도서관 등을뒤져 관련자료를 수집했다.고 교수로부터 저술배경 등을 들어본다.

■왜 노동당사인가 국내적 함축을 담지 못한 외국의 얘기는 지적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우리나라 전체의 복지수준을 높이려면 노동자의 정치참여가 절실하기 때문에 영국 노동당에 관심을 갖게 됐다.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이 따로 필요한 이유는 실질적인 복지국가로 가려면 진보정당이 꼭있어야 한다.인터넷시대라도 임금을 받는 근로자는 항상있을 것이고 그들을 보호할 국회의원이 있어야 한다.일례로 우리나라의 복지수준은 5년전 조사할 때 전세계 132위였다.IMF로 더욱 악화됐을 것이다.

■사회주의는 이미 쇠퇴하지 않았나 영국노동당은 출범 18년이 지나서야 사회주의를 정식수용했고 지난 95년에는 제1원칙인 ‘생산수단의 국유화’를버렸다.그만큼 사회주의의 내용은 크게 변하고 있다.이는 과격한 체제변혁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따라서 옛 이론에 매달릴 필요가없다.자본에 대해 취약한 노동이 성장해야 복지국가로 갈 수 있기에 진보정당이 필요한 것이다.

■한국 진보정당 결성 움직임에 대해 진보정당은 아래로부터 ‘동원’이 이루어져야 가능하다.또한 영국노동당에서 보듯 엘리트의 자기희생과 양보가있어야 한다.아울러 교조적인 주장은 진보정당의 출범에 큰 장애가 된다.영국노동당은 초기에 사회주의란 말 조차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한다.

그는 이어 “영국정치인은 하루종일 격무에 시달리다밤이면 홀로 책상에앉아 그날의 정치를 기록한다”면서 “기록이 없는 한국정치와 비교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모두 590쪽에 14장으로 1900년 노동당의 태동기부터 토니 블레어 수상 집권까지 100여년을 다룬다.나남출판 1만8,000원.

박재범기자 jaebum@
1999-08-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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