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키에프 챔버‘마라톤 연주회’

우크라이나 키에프 챔버‘마라톤 연주회’

입력 1999-08-19 00:00
수정 1999-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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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은 제주,24일은 서울,25일은 목포,27일은 부산….

프로야구 경기일정인가.게다가 닷새 동안은 ‘더블 헤더’까지 치러야 한다.

그러나 프로야구단의 일정이라도 이처럼 빽빽하지는 않다.

오는 21일 서울에서 내한공연을 시작하는 키에프 챔버 오케스트라는 다음달7일까지 16일 동안 모두 20차례 연주회를 갖는다.국내 연주단체로는 유례를찾을 수 없는 강행군이다.

한국을 여러차례 찾은 적이 있는 지휘자 로만 코프만은 그러나 태연하다.이정도의 연주일정은 충분히 소화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다.특히 해외순회공연에서는 다소 무리한 일정도 감수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투다.

그럼에도 이같은 일정이 짜여진 것은 이들의 조국인 우크라이나의 경제사정과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규모가 작다고는 해도 오케스트라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아직도 발목을 잡히고 있는 한국,특히 환경이 더욱 열악한 지방까지 순회연주에 나선 것은 결코 많을 수 없는 연주비조차 마다할 수 없는 속사정 때문일 것이다.

동구권 연주단체들의 장기 순회공연은 한국에서는 생소할지 모르지만,일본에서는 이미 흔한 일이다.그것도 키에프 챔버 처럼 40명급이 아니라 100명 이상의 풀 오케스트라가 작은 지방도시까지 순회하며 10∼20차례의 마라톤 연주회를 갖곤 한다.

이런 동구권 음악인들을 측은하게 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하지만 직업연주자라면 어떤 강도로 연주해야 하는지를 한국음악인들이 오히려 이들로부터 본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키에프 챔버처럼 연주한다면 남아있을 단원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한 교향악단 관계자의 독백이 귓전을 울린다.

이들의 연주일정은 다음과 같다.(02)582-0040.

▲8월21일 서울 영산아트홀(홍정희독창회)▲23일 제주문예회관(2회)▲24일서울 세종문화회관▲25일 목포시민회관▲27일 부산문화회관▲29일 서울 예술의전당(송광선독창회)▲30일 영산아트홀▲31일 평택문예회관▲9월1일 한국을 빛낼 영재 콘서트(예술의 전당)▲2일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3일 전주전북학생회관▲4일 서울 KBS홀(2회)▲5일 안산 1대학(2회)▲6∼7일 안산 화랑유원지(2회씩)서동철기자 dcsuh@
1999-08-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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