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공무원 합격비결 “실력 아닌 찍기”

9급공무원 합격비결 “실력 아닌 찍기”

입력 1999-07-28 00:00
수정 1999-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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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7년 선발한 공무원의 상당수가 발령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치러져 ‘인력 과잉’이라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서울시의 9급 공무원 시험이또다시 입방아에 올랐다.

논란의 대상은 지난 25일 실시된 시험의 난이도.특히 국사시험에 대해 수험생들은 지엽적인 문제가 다수여서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는 출제’라는 반응이다.

수험생들은 “출제위원들이 공무원시험 응시자들의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실력을 묻기보다는 소위 ‘찍기’를 잘했느냐로 당락을 판가름하려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수험생은 “너무 유형화됐거나 어떤 곳에서도 보지못한 문제를 출제하는 등 난이도의 편차가 너무 심했다”면서 “일부 문제는 수험서문제에서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나왔는가 하면 어떤 것은 고도의 추리력 내지는 ‘찍기’ 실력을 묻는 것 같았다”고 조목조목 꼬집었다.

논란이 된 것은 한성부(漢城府)의 조직,우진각 지붕,아차산성,동대문 동묘등에 관한 문제.전공서적을찾지 않는 한 풀기 힘든 문제들이다.게다가 범위가 ‘서울’에만 국한된 문제가 많아 ‘지역제한’을 없애고 지방수험생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주겠다는 당초 의도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시 공무원교육원은 정답에 문제가 되지 않는 이상 한번 치른 시험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교육원측은 오히려 “경쟁률이 높아동점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출제위원에게 문제의 난이도를 높여줄 것을요구했다”고 말했다.

시는 현재 97년 공채시험을 통해 선발한 642명의 9급 공무원 가운데 52%인332명에 대해서만 발령을 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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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경기자 kid@
1999-07-2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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