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과 김우중(金宇中) 대우 회장.
한 사람은 재벌개혁을 추진하는 정부군 사령관이고 다른 한 사람은 재계의이익을 대변하는 전경련 회장.서로의 입장이 달라 지금은 ‘적’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한 때는 상대방의 어려움을 돌봐주는 우호적 ‘원군’의 관계였다.
두 사람은 경기고 동문이다.김 회장이 52회,이 위원장이 58회 졸업으로 김회장이 6년 선배다.김 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이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두 사람의 인연은 대우신화가 무르익는 70년대 중반에 맺어졌다.대우는 수출드라이브 정책에 힘입어 욱일승천할 때였고 이 위원장은 74년부터 재무부금융정책과장으로 한창 명성을 떨치던 시기였다.대우는 당시 외상으로 수출하고 은행에서 먼저 수출대금을 받는 연불수출 금융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곤 했다.그러나 수출입은행이 설립된 76년 이전에는 은행에서 수출대금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김 회장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금정과장이었던 이 위원장을 찾았으며 이 위원장은 가능한 범위에서 김 회장을 도와줬다.
김 회장은 이같은 신세를 잊지 않았다.이 위원장이 79년 재정금융심의관을끝으로 낭인생활에 들어가자 82년 (주)대우 상무로 영입해 84년 대우반도체전무까지 지내게 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금감위원장에 취임하면서부터 김 회장과의 사이는 멀어졌다.빅딜 문제로 여러차례 충돌했으며 조찬강연에서는 재벌총수의 구조조정 의지가 미흡하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백문일기자
한 사람은 재벌개혁을 추진하는 정부군 사령관이고 다른 한 사람은 재계의이익을 대변하는 전경련 회장.서로의 입장이 달라 지금은 ‘적’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한 때는 상대방의 어려움을 돌봐주는 우호적 ‘원군’의 관계였다.
두 사람은 경기고 동문이다.김 회장이 52회,이 위원장이 58회 졸업으로 김회장이 6년 선배다.김 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이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두 사람의 인연은 대우신화가 무르익는 70년대 중반에 맺어졌다.대우는 수출드라이브 정책에 힘입어 욱일승천할 때였고 이 위원장은 74년부터 재무부금융정책과장으로 한창 명성을 떨치던 시기였다.대우는 당시 외상으로 수출하고 은행에서 먼저 수출대금을 받는 연불수출 금융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곤 했다.그러나 수출입은행이 설립된 76년 이전에는 은행에서 수출대금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김 회장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금정과장이었던 이 위원장을 찾았으며 이 위원장은 가능한 범위에서 김 회장을 도와줬다.
김 회장은 이같은 신세를 잊지 않았다.이 위원장이 79년 재정금융심의관을끝으로 낭인생활에 들어가자 82년 (주)대우 상무로 영입해 84년 대우반도체전무까지 지내게 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금감위원장에 취임하면서부터 김 회장과의 사이는 멀어졌다.빅딜 문제로 여러차례 충돌했으며 조찬강연에서는 재벌총수의 구조조정 의지가 미흡하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백문일기자
1999-07-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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