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차게 삽시다](15)고향집·조상산소 찾아가보자

[氣차게 삽시다](15)고향집·조상산소 찾아가보자

이재석 기자 기자
입력 1999-07-20 00:00
수정 1999-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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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가는 곳에 마음이 가고,마음이 가는 곳에 기가 간다.기란 좋은 마음을가진 사람에게는 좋은 기가 공명공진하고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나쁜기가 틈입해들어가게 된다.

기의 세계에 입문하려면 먼저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고정관념으로부터벗어나야 한다.그리고 적극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현대그룹의 정주영 명예회장을 보자.그의 생각은 항상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로 인해 오늘의 그를 있게 했다고 본다.

고향에서 아버지의 전재산이다시피한 소 한마리를 훔쳐 장에다 팔아가지고상경해서 이룬 그의 기업가적 개척정신은 우리에게 여러가지 시사하는 바가많다.그는 현재 80이 넘은 나이이고,엄청난 부를 축적한 입장으로서 여생을편하게 보낼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역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소 한마리의 씨앗이 1001마리로 변하여 금단의 벽 판문점을 통하여 꽁꽁얼어붙은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지 않았는가.그때 전세계의 이목이 그에게 집중되고 그후 꿈에 그리던 금강산 관광까지의 길을 터놓았으니 그의 몸은 늙었으나 정신은 새롭고 행동은 개척자인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그런사고가 결국 50여년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우리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것이다.

모 잡지사에서 올여름 기가 좋은 피서지 10곳을 추천해달라는 청탁을 받고나름대로 그곳의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 배경 등을 써서 보냈다.잡지가 출간되어 보니 그야말로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다.10번째 추천한 곳이 삭제되고9곳만 나온 것이다.필자가 역점을 둔 곳은 다름아닌 10번째였는데 말이다.

10번은 자기가 태어난 고향집과 부모님이 묻혀있는 산소다.내가 이 세상에태어나서 최초로 기를 느낀 곳,환경적으로 나와 먼저 인연이 맺어진 곳,그래서 한번쯤 들러서 찾아가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겠는가.태어난 곳에 누워 자기 인생을 반추하고 앞날을 설계하고 부모에게 감사할 수 있는 장소,어릴 적꿈을 키워왔던 곳, 정지용의 시 ‘향수’처럼 실개천이 흐르고 황소가 게으른 울음을 울고 풀섶 이슬에 꿈을 엮던 어린시절을 음미하고 조상의 얼이 묻힌 산소를 찾아가 잡초도 뽑으면서 자녀에게 그분들의 인생을이야기하며 인생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추천했는데 너무 평범해서 그랬는지,시시해서 그랬는지 빼버린 것이다.

그러나 기란 특출한 곳에서 생성되는 것이 아니다.평범한 곳에서 무한대로쏟아져 나온다.그것을 선용하지 못해서 탈이지 우리 주변에는 고주파의 기가무한대로 널려있는 것이다. 운명적이건 환경적이건 고향은 자기에게 가장 기가 좋은 장소이다.그래서 성공해도 고향을 가고, 실패해도 고향을 가는 것이아닌가. 정주영 명예회장이 훔친 소를 갚기 위해 1001마리를 이끌고 고향에간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李載奭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1999-07-2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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