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게 악운 ‘행운의 편지’ 또다시 고개

받는게 악운 ‘행운의 편지’ 또다시 고개

김미경 기자 기자
입력 1999-07-14 00:00
수정 1999-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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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를 4일내에 30명에게 보내십시오.7년간 당신에게 행운이 따를 것입니다.보내지 않는다면 당신은 3년간 큰 불행을 경험할 것입니다…’ 얼마전 대학생 최모씨(23·여·경기도 고양시 백석동)는 ‘럭키’라는 사람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편지를 받고 당황했다.누가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는 편지에는 지시대로 행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겪었던 행운과 불행에 대해 자세히 적혀 있었다.

같은 내용의 편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내면 행운이 온다는 ‘행운의 편지’가 최근 다시 나돌고 있다.30년대 영국에서 시작했다고만 전해지는 이 정체불명의 편지는 8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했다.많은 사람들이 ‘행운의 편지’로 골머리를 앓자 ‘우체국 직원들의 농간’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97년부터는 ‘행운의 편지’ 형식의 전자우편이 네티즌들 사이에 번졌다.이메일에 적힌 다른 7명의 주소로 1,000원씩을 보내면 몇개월 안에 8억원을 벌게 해주겠다는 허무맹랑한 피라미드식 사기까지 등장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훈구(李勳求·58)교수는 “행운의 편지는 사회가 불안정할 때 사람들의 불안심리가 작용해 일어나는 현상”이라면서 “최근 늘어난 ‘행운의 편지’식 전자우편은 컴퓨터에 중독돼 예민해진 일부 네티즌들이 보이는 기현상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1999-07-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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