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수입영화 주말 격돌…간첩 리철진-매트릭스

토종·수입영화 주말 격돌…간첩 리철진-매트릭스

입력 1999-05-12 00:00
수정 1999-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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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영화와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주말을 맞아 한판 승부를 벌인다.‘간첩 리철진’과 ‘매트릭스’.

간첩 리철진 데뷔작 ‘기막힌 사내들’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뽐낸 장진감독(29)의 두번째 작품.그는 순박하고 진지한,그러면서도 웃기는 간첩상을그려내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영화는 시작부터 관객을 배꼽잡게 만든다.택시강도를 만나 공작금과 권총등이 들어있는 가방을 빼앗긴 ‘한심한’ 간첩이라니….간첩 리철진은 이후6박7일간 서울에 머물며 남파임무인 ‘수퍼돼지 유전자 샘플의 확보’에 나선다.

묵직한 표정의 유오성이 순박한 간첩으로 나오며 택시강도 역을 맡은 정규수 등 연극배우 4명이 영화 곳곳에서 웃음을 준다.장감독은 ‘택시드리벌’등 희곡 6편과 ‘엘리베이터’등 시나리오 2편을 쓰고 ‘개같은 날의 오후’ 등 영화 4편을 각색한 팔방미인.스토리를 어렵지않고 가볍게 풀어나가는재주꾼이다.

매트릭스 예측불가능한 스토리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워쇼스키 형제가 만든 야심작.SF와 홍콩 느와르,정통 무협영화를 기막힌 상상력으로 조합시켰다.‘터미네이터’‘맨 인 블랙’ ‘블레이드 러너’ 등을 뒤섞은 듯한 스토리는 미래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특히초고속촬영 기법이나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해 액션에 새로운 맛을 불어넣고 있다.대부분의 영화에서 빠르게 처리하곤 하는 장면을 이 영화는 오히려천천히,거의 정지화면에 가깝게 처리함으로써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지막 장면은 미국 할리우드의 액션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한편 데이콤은 매트릭스의 포스터를 담은 전화카드 ‘데이콤 시네마카드’를 시판중이다.

박재범기자
1999-05-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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