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중훈(趙重勳) 회장이 33년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정부의 잇단 초강경 압박조치에 더 이상 피해 나갈 재간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것으로 보인다.정부의 다각적인 제재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를수습할 수 있는 방법은 대통령의 지적 사항을 수용할 수밖에 도리가 없었기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잇따른 사고로 조 회장의 퇴진이란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내몰린 것을 두고 건교부 안팎에서는 “경영진이 화(禍)를 자초했다”고 입을 모은다.그러면서도 조 회장의 퇴진이 항공안전을 등한시하는 최고경영자는 언제든지 물러날 수 밖에 없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고 있다.
그러나 새로 출범한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안전운항을 확보할 수 있는 인명중시 위주의 경영체제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다 조양호(趙亮鎬)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후계구도로의 조기이양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최근 잇따른 항공사고에 조 사장도 책임을 면할 수 없는데도 사장직을물러나고 회장이 된다고해서 항공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측은 조 사장이 대한항공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전경련,국제업무 등 대외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회장으로 남게 된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를 액면그대로 믿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대한항공 전체 지분의 25.27%를 갖고 있는 조씨 일가의 2세를 여전히 회장직에 앉혀 놓음으로써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요구한 정부의 당초 요구에 턱없이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수렴청정(垂簾聽政)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겨 놓았다.그가 틈나는대로 “창업자에게 은퇴란 없다”는 점을 강조한 사실에 비춰볼 때 그럴 공산은 무척 큰 편이다.게다가 신임 심이택(沈利澤) 사장은 조회장의 의중을가장 잘 받드는 심복 중의 한사람으로 알려지고 있다.따라서 조씨 일가가 언제든지 심 신임사장을 내세워 경영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것으로 항공업계는 보고 있다.이런 의미에서 ‘조중훈-조양호-심이택 라인’은 앞으로도 물밑에서 가동을 계속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새 경영진의 성패여부는 경영혁신을 통해 인명중시의 경영의지를 얼마나 보여 주는 가에 달려 있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정부로부터 또 다른 유형의 압력을 불러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승기자 ksp@
대한항공이 잇따른 사고로 조 회장의 퇴진이란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내몰린 것을 두고 건교부 안팎에서는 “경영진이 화(禍)를 자초했다”고 입을 모은다.그러면서도 조 회장의 퇴진이 항공안전을 등한시하는 최고경영자는 언제든지 물러날 수 밖에 없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고 있다.
그러나 새로 출범한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안전운항을 확보할 수 있는 인명중시 위주의 경영체제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다 조양호(趙亮鎬)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후계구도로의 조기이양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최근 잇따른 항공사고에 조 사장도 책임을 면할 수 없는데도 사장직을물러나고 회장이 된다고해서 항공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측은 조 사장이 대한항공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전경련,국제업무 등 대외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회장으로 남게 된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를 액면그대로 믿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대한항공 전체 지분의 25.27%를 갖고 있는 조씨 일가의 2세를 여전히 회장직에 앉혀 놓음으로써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요구한 정부의 당초 요구에 턱없이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수렴청정(垂簾聽政)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겨 놓았다.그가 틈나는대로 “창업자에게 은퇴란 없다”는 점을 강조한 사실에 비춰볼 때 그럴 공산은 무척 큰 편이다.게다가 신임 심이택(沈利澤) 사장은 조회장의 의중을가장 잘 받드는 심복 중의 한사람으로 알려지고 있다.따라서 조씨 일가가 언제든지 심 신임사장을 내세워 경영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것으로 항공업계는 보고 있다.이런 의미에서 ‘조중훈-조양호-심이택 라인’은 앞으로도 물밑에서 가동을 계속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새 경영진의 성패여부는 경영혁신을 통해 인명중시의 경영의지를 얼마나 보여 주는 가에 달려 있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정부로부터 또 다른 유형의 압력을 불러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승기자 ksp@
1999-04-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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