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대통령 육성 회고

盧 전대통령 육성 회고

오일만 기자 기자
입력 1999-04-19 00:00
수정 1999-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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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0월 서동권(徐東權) 당시 안기부장을 평양으로 보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다”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이 드디어 입을 열기 시작했다.노 전대통령은 월간조선 5월호에 ‘육성회고록’을 게재하면서 그동안 숨겨진 비화를 털어놓았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남북정상회담.노 전대통령은 “서 부장은 당시 북한에가서 김일성·김정일과 밀담을 나누었고 92년 봄 북한 노당당 중앙위원 윤기복(尹基福)이 김일성의 밀사로 서울에 와 남북정상회담 초청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하지만 “당시 김은 자신의 생일(4월15일)에 맞춰 정상회담일을잡아 나는 초청을 거절했다”며 “우리는 김일성이 남한 정세를 오판하지 말도록 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김일성은 생일에 맞춰 나를 초청,정상회담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주장했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 대한 ‘실망감’도 피력했다.노 전대통령은 “나는 결과적으로 김영삼씨의 국정 능력에 대해 오판을 한 셈이다”라고 전제,“국정 경험이 없는 사람이 정권을 잡아 취약점이 노출된 데다가 이를 보완해야 할 미국의 클린턴 정부도 취약점을 갖고 있어 북한이 이 허점을 이용했다”고 분석했다.이어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며 6공때 확보한 대북 고삐(주도권)를 놓치는 바람에 북핵문제에서 한국이 소외되는 상황을 맞았다”며 YS의 외교 미숙을 질타했다.

91년 주한 전술핵무기 철수와 관련,“당시 부시 대통령은 핵우산 제공에 대해 보장을 했다”며 “그 전까지 미군의 전술핵무기는 군산 미군기지 한군데서만 보관됐었다”고 회고했다.노 전대통령은 이외에 ▲김대중 구명 비화 ▲한·소 수교 ▲88올림픽 등 현대사의 주요사건을 증언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1999-04-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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