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말린 통조림’ 억울한 옥살이

‘포르말린 통조림’ 억울한 옥살이

강충식 기자 기자
입력 1999-01-25 00:00
수정 1999-01-2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통조림에 유해물을 첨가했다는 증거가 없어 무죄를 선고한다” 포르말린이 섞인 통조림을 제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우리농산 대표 李宗純씨(51)는 지난 22일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하자 조용히 대학생인 두 아들을 끌어안았다. 누구보다 ‘정직한 삶’을 강조했던 李씨가 지난해 7월 파렴치범으로 몰려구속됐을 때 아이들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던 것도 이날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李씨의 억울한 옥살이는 지난해 6월 자신이 운영하는 전북 완주군 운주면의 공장에 검찰수사관이 들이닥치면서 시작됐다.포르말린이 함유된 번데기와골뱅이 등을 중국과 태국 등지로부터 수입해 통조림으로 가공,제조했다며 검찰이 고지한 혐의에 대해 수없이 항변했지만 李씨는 같은해 7월1일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혐의로 서울지검에 구속됐다. 석달간의 옥살이 끝에 보석으로 풀려난 李씨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을 때는 이미 가족과 공장은 풍비박산나 있었다.채권자들은 공장과 집을 가압류했고 회사 창고는 반품으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참을 수 없었던 것은두 아들이 ‘파렴치범의 아들’로 몰려 휴학했다는 사실이었다. 몸은 풀려났지만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채권자들이 터잡고 앉아 빚독촉을 해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李씨는 그후 5개월여 동안 서울을 오가며 과학적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해결국 무죄를 이끌어냈다. 李씨는 “통조림에서 검출됐다는 포름알데하이드는 천연의 식품에도 존재할 뿐더러 포르말린의 성분이라고 입증할 방법이 없음에도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한 것이 원망스럽다”면서 “그러나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1999-01-25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동계올림픽 중계권의 JTBC 독점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폐막한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중계를 JTBC가 독점으로 방송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독점이어도 볼 사람은 본다.
2. 다양한 채널에서 중계를 했어야 했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