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존폐 위기

노벨경제학상 존폐 위기

김수정 기자 기자
입력 1998-10-15 00:00
수정 1998-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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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상 숄스·머튼 ‘롱텀캐피털’ 파산 몰고가/“세계 경제 헤지펀드 난투장 만든 주범” 비판여론/주식시장 침체 유발… 상금 재원도 고갈시켜

노벨 경제학상이 존폐 위기에 몰렸다.

14일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 스웨덴 한림원의 분위기는 여느 상발표때와 달리 무겁게 가라앉았다. 세계 경제학자들의 꿈,노벨 경제학상 권위가 크게 훼손당했다는 지적과 함께 상의 존재 이유를 묻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상자인 미국의 로버트 머튼과 마이런 숄스 박사가 원인제공을 했다. 이들은 옵션가격 결정이론으로 노벨상을 받은 뒤 헤지펀드 운용 회사인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에 동업자로 참가,설립해 자신들의 이론을 실전에 적용했다. 초기에 거액을 벌어들이는 듯했으나 아시아, 러시아에서 투자 실패로 LTCM을 파산 상태로 만들었다.

이들의 이론이 잘못됐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폐지론자들은 노벨상을 탔다는 학자들이 세계 경제를 헤지펀드 난투장으로 만들어 놓은 주범들이라는 사실에 분노하고있다. 이들의이론을 추종한 숱한 헤지펀드 투기꾼들은 세계 금융시장을 붕괴지경으로 만들었다.

여기에다 세계 주식시장 침체를 유발,평화 의학 화학 물리 문학 등 5개 노벨상 상금 재원을 고갈시킨 미필적고의의 혐의까지 받고 있다. 정작 경제학상 상금은 스웨덴 중앙은행이 내고 있다. 한림원 내부에서조차 폐지론이 나온다.



노벨 경제학상은 다른 5개 부문의 상처럼 스웨덴 화학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지에 따라 만들어진 상이 아니다. 68년 스웨덴 중앙은행 300주년 기념으로 제정됐다. 노벨의 유지를 받든 순수한 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간혹 비난을 받긴 했으나 존폐위기까지 몰린 적은 없었다.<金秀貞 기자 crystal@seoul.co.kr>
1998-10-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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