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경찰관의 안타까운 죽음/故 楊柄起 석관2파출소장

어느 경찰관의 안타까운 죽음/故 楊柄起 석관2파출소장

이종락 기자 기자
입력 1998-08-01 00:00
수정 1998-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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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申昌源 검거 24시간 비상근무… 과로로 쓰러져/새벽 3시 숨지기전까지 순찰·검문검색 독려

탈옥수 申昌源을 검거하기 위해 경찰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종암경찰서 석관2파출소 楊柄起 소장(42)이 과로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31일 상오 3시10분쯤 파출소에서 가까운 자택에서 “신창원 때문에 고달프고 피로하다”라는 말을 남기고 갑작스레 숨진 楊소장은 치안부재라는 비난속에서도 묵묵히 일선을 지켜온 모범 경찰관이었다. 楊소장은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려고 노력했다고 동료들은 입을 모았다.지난해 7월 부임한 楊소장은 집과 파출소가 따로 없을 정도로 관내의 크고 작은 일을 직접 챙겼다.

29일에는 24시간 근무했다.상오 8시30분쯤 출근한 楊소장은 상오 11시까지 파출소안에서 직원 조회를 하고 申昌源 관련 업무지시를 하느라 바삐 움직였다.상오 11시쯤 파출소를 나서 하오 5시30분까지 순찰하며 직원들의 근무 자세를 점검했다.이어 종암경찰서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으며 하오 8시부터 30일 0시 30분까지는 일제검문검색령에 따라 검문 현장을 돌아다녔다.그뒤 申昌源과 관련한 제보에 대한 수사 상황을 살펴본 다음 상오 2시까지 순찰을 돌고 파출소에서 고단한 몸을 눕혔다.

30일 상오 10시에야 간신히 퇴근한 그는 비번이었는 데도 몇시간 뒤 파출소로 나와 하오 3시까지 申昌源 관련 보고를 챙겼다.이어 楊소장은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주민 몇몇과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

지난 80년 순경으로 경찰에 투신한 楊소장은 청와대 제101경비단과 경찰청에서 정보관련 업무를 맡다 일선으로 배치됐다.중학교 3학년과 1학년인 두아들을 두고 있다.楊소장은 근무중 사망한게 아니어서 ‘순직’처리가 어려운 상태.장례는 다음달 2일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이다.<李鍾洛 기자 jrlee@seoul.co.kr>
1998-08-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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