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2期 지자체 인사태풍:3)

경기(2期 지자체 인사태풍:3)

김병철 기자 기자
입력 1998-07-04 00:00
수정 1998-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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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상 최대 규모 빅뱅/북부출장소 확대·조직개편 맞물려/‘북부’자리 67개 신설… 승진 잔치/부단체장 대폭 교체… 명퇴도 많아/임 지사 능력 강조… 청사주변 긴장

앞으로 있을 경기도의 인사개편은 규모에서 최대,형식에서 매우 파격적인 내용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북부출장소 기능 보강과 시·군 부단체장 교체가 맞물려 그 규모의 크기를 가늠케 한다. 그러나 그 시기는 8월 중순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임 林昌烈 경기도지사가 도정을 파악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데다 부단체장 교체를 원하는 도내 시장·군수들과도 충분한 의견을 교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구 및 인력 감축을 요구하는 행자부의 지방조직 개편안이 변수로 남아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9월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부출장소 기능보강만으로도 서기관급 4명과 사무관급 25명을 비롯,직제 확대로 늘어나는 67명등 총 96명의 인사가 이뤄져 무더기 승진이 예고되고 있다. 또 도청내 서기관급 등 명예퇴직자가 9명에 이르고 있고부단체장 교체등으로 부이사관,서기관급이 최소 10여자리 이상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시등 일부 단체장들은 전임 단체장과 함께 일했던 부단체장의 교체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경기도는 이들 지역의 단체장들과 의견 조율을 거쳐 시·군간 또는 본청 국장들과 교체 인사를 단행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누가 어디로 이동할지 윤곽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인사일정이 한달 이상 남아 있는데다 지금은 인사문제에 대해 거론할 단계가 아니라며 林지사가 임을 굳게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참모들 또한 당연히 입조심 할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공직자들은 林지사의 독특한 인사 스타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林지사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남의 눈이나 조직에 미칠 파급효과등을 고려치 않고 강력한 인사를 단행하는 사람이다. 지난해말 통상산업부에서 재정경제원 장관으로 자리를 옮기기 직전 단행한 인사는 林지사의 인사 스타일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당시 林지사는 자신의 비서관을 핵심중의 핵심인산업정책과장으로,공보관을 전력국장으로 발령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통상산업부를 뒤흔들었다. 이후 얼마되지 않아 산정과장과 전력국장은 이른바 한직으로 다시 발령을 받아야 했다.

林지사는 이에대해 “그 사람들은 정말로 열성적으로 일을 했기 때문에 배려했다”고 솔직히 시인한 바 있다. 하지만 복지부동하는 공무원은 절대 용납치 않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林지사는 지난 27일 행정부지사에 林秀福 지사 직무대리를 유임 기용했다. 중앙당 천거자들을 배제한채 林지사 직무대리를 발탁한 것은 도정을 파악할 때까지 당분간 현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정치권 등을 동원한 인사청탁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낳고 있다.

경기도 하위직 공직자들은 林지사의 이런 인사 스타일을 반기는 분위기다. 인맥이 아닌 능력위주의 인사가 정착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반면 고위직들은 인사태풍의 방향을 가늠치 못해 최고의 긴장상태를 보이고 있다.

옛 재무부에 오래 몸담아 기존의 내무관료들과는 업무접근자세부터 다른데다 林지사의 치밀한 성격이,집행업무만 다뤄본 국장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임기중 30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는 林지사가 어느정도 도정을 파악하고 나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인사를 과감하게 등용할 것으로 보여 공직사회의 긴장도를 높여가고 있다.<수원=金丙哲 기자 kbchul@seoul.co.kr>
1998-07-0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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