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씻지못할 ‘오욕의 역사’/고아 등 불우어린이 15만명

英 씻지못할 ‘오욕의 역사’/고아 등 불우어린이 15만명

입력 1998-06-23 00:00
수정 1998-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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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후 濠 등 강제 송출/대부분 값싼 노동력 전락/피해자들 집단소송 준비

【멜버른 AFP 연합】 영국이 20세기중 15만명 이상의 고아 및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호주 등 외국으로 강제이주시키는 용서받을 수 없는 권력남용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의 멜버른을 방문중인 영국 의회대표단의 오드리 로즈 의원은 피해 어린이들이 운명에 대한 선택권과 통제권을 빼앗긴 채 고아원과 가정에서 분리됐다고 주장했다.

로즈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영국 정부와 관계기관들이 고아원과 빈곤가정의 어린이들을 ‘구제한다’는 미명 아래 이들을 호주에 강제로 이민시켰다”고 폭로했다. 그녀는 “이는 영국 역사의 매우 유감된 부분이며 진실로 용서할 수 없는 권력남용”이라고 못박고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짐짝 취급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즈 의원은 어린이들의 강제이주를 인권침해의 폭거로 규정하고 “가난, 결혼파탄, 혼외출생, 유기 등으로 희생된 어린이들을 진정으로 도우려 했다면 강제이주보다는 다른 해결책을 강구했어야 옳다”고강조했다.

또 외국으로 내쫓긴 어린이들 상당수가 ‘값싼 노동력’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로즈 의원을 비롯한 의회의 7인 대표단은 영국 어린이들의 강제 호주이민에 관한 증언을 수집하기 위해 호주의 멜버른, 퍼스, 캔버라 등을 방문하고 있고 7월중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포함한 건의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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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국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인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1998-06-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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