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침수 왜 일어났나/설계 잘못→시공 부실→안전 불감

지하철 침수 왜 일어났나/설계 잘못→시공 부실→안전 불감

강동형 기자 기자
입력 1998-05-04 00:00
수정 1998-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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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막이 벽 하천 둑보다 낮고 허술/기상이변 고려않고 대충대충 버티기/보고받고 40분간 조치없이 허둥지둥

하루 16만 시민의 발 역할을 해온 서울 지하철 7호선이 졸지에 ‘지하 대수로’로 바뀐 것은 물막이 벽의 잘못된 설계와 안전 불감증이 초래한 예상된 인재였다.

서울 지하철 건설본부측은 3일 사고원인을 “의정부와 도봉구 등 중랑천 상류지역에 내린 90∼100㎜의 집중호우로 중랑천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6호선 공사를 위해 임시로 흙을 쌓아 만든 방수벽이 무너져 중랑천 물이 6·7호선의 환승역인 태릉입구역으로 흘러들어오면서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시의 이같은 주장은 지하철 침수의 결과일 뿐 근본적인 사고원인은 아니다.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중랑천 물박이벽의 설계 및 시공 부실 ▲공사관계자들의 사고수습 미비 ▲공무원들의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데 이론이 없다.

시는 하천을 굴착공사를 하면서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물막이 벽의 높이를 홍수위(하천 뚝)보다 낮게 설계,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집중호우로 중랑천 수위가 높아질 것에 대비,물막이 벽을 튼튼하게 설계했어야 하나 우기 전에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판단해 형식적인 설계를 했다는 것이다.봄철 기상이변 등을 고려,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다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는 사고였다.

또 하나는 민선 2기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 공무원들의 안전 불감증이다.

姜德基 시장직무대리는 지난 달 2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우기에 대비,대형공사장의 안전대책을 유난히 강조했다.

성수대교 참사(94년 10월),삼풍백화점 붕괴(95년 6월) 사고를 겪으면서 시정의 최우선 순위를 첫째도,둘째도 ‘안전’이라고 외친 시정 방침이 헛 구호였음을 스스로 입증한 꼴이다.

사고 대처 능력도 허점 투성이였다.중랑천 물이 7호선으로 흘러든 시점은최소한 2일 상오 7시 이전.시가 이 사실을 안 것은 운행중이던 전동차 기관사가 지하터널에 물이 차오르고 있음을 보고한 상오 7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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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말해 40여분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시 관계자는 물론,시공사인 현대건설 직원들조차도 누구하나 물막이 벽이넘치리라 걱정을 하지 않았고 지하철을 운행하면서도 역 구내를 점검하지 안했다.물퍼기 작업 등 복구과정도 어설프기는 마찬가지였다.<姜東亨 기자>
1998-05-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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