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법제화·금융산업 구조조정 본격화/올 150만명선 예상… 일용직 늘어 불안가중
지난해의 고용동향 지표는‘실업자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특히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했던 11월을 전후한 4·4분기(10∼12월)의 지표는 더욱 어둡다.실업자가 대폭 늘어난 것도 그렇지만 취업한 임금 근로자의 고용 신분이 불안한게 대표적인 대목이다.
대그룹(기업)을 비롯한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부도로 무너지는데다 구조조정에 따라 기업감원이 대폭 이뤄지고 신규채용은 줄어 실업자만 늘고있다.지난해의 임금 근로자 1천3백22만8천명 중 고용계약 기간이 1개월 미만인 일용 근로자는 1백89만명으로 전년보다 5.2% 늘었고,1년 미만인 임시 근로자는 4백20만4천명으로 8.7% 늘어났다.반면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이라 신분이 안전한 편인 상용 임금 근로자는 전년보다도 3.3% 줄었다.월급을 받는 직장에 취직은 했어도 신분이 불안한 층이 그만큼 급증해 근로자의 불안감은 더할 수 밖에 없다.취업은 했지만 언제 쫓겨나갈지 모르는 판이다.
지난해 평균 임시 및 일용 근로자의 비율은 46.1%로 사상 최고지만 IMF의 영향권에 들어선 4·4분기에는 47.8%로 높아졌다.3·4분기에도 7.2%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지만 산 넘어 산인 셈이다.기업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될 수있으면 파트타임이나 계약제 등의 고용을 선호하기 때문이다.전에는 회사를 다녔거나 자영업을 해 당당히 취업자였던 전직 실업자만 31만9천명으로 전년보다 6만명 늘어났다.명예퇴직과 강제퇴직 사업실패 등이 주 요인이다.전년보다 늘어난 전직 실업자 중 여성은 3만2천명,남성은 2만8천명이다.기업들이 감원할 때 남성보다는 맞벌이를 하는 여성 직원을 택하는 비중이높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지난해 처음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해 실업자가 된 층만 23만7천명이다.남성은 13만7천명,여성은 10만명이다.신규 실업자중 여성의비율은 42.2%로 전년보다 5.2% 포인트 높아졌다.남편이 직장에서 밀려났거나 밀려날 가능성이 있어 새로이 취업전선에 뛰어든 주부도 늘었던데다 대학(전문대 포함)을 졸업하고 적극적으로 직장을 찾아나섰던 젊은 여성은 많아졌지만 일 자리를 구하는데 성공하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대졸 이상 20∼24세 여성의 실업률이 7.8%로 높아진 것은 이러한 배경과 무관치 않다.
문제는 지난해 불어닥친 실업파고는 끝이 아닌 서막에 불과하다는 점이다.또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경기가 그런대로 괜찮았기 때문에 지난해의 평균 실업자수도 국민들이 지금 느끼는 체감과는 판이한 면도 있다.올해부터는 정리해고가 법제화되는데다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구조조정 바람이 본격화될 전망이라 실업자는 그 만큼 늘어 실업대란(대란)이 현실화되는 것은 불을 보듯하다.올해에는 실업률이 5% 안팎으로 예상돼 통계에 잡히는 공식적인 실업자만 1백10만명이 넘을 전망이다.취업을 하려고 애쓰다 포기해 집에 있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잠재 실업자까지 포함한 실제 실업자는 1백50만명을 훨씬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곽태헌 기자>
지난해의 고용동향 지표는‘실업자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특히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했던 11월을 전후한 4·4분기(10∼12월)의 지표는 더욱 어둡다.실업자가 대폭 늘어난 것도 그렇지만 취업한 임금 근로자의 고용 신분이 불안한게 대표적인 대목이다.
대그룹(기업)을 비롯한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부도로 무너지는데다 구조조정에 따라 기업감원이 대폭 이뤄지고 신규채용은 줄어 실업자만 늘고있다.지난해의 임금 근로자 1천3백22만8천명 중 고용계약 기간이 1개월 미만인 일용 근로자는 1백89만명으로 전년보다 5.2% 늘었고,1년 미만인 임시 근로자는 4백20만4천명으로 8.7% 늘어났다.반면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이라 신분이 안전한 편인 상용 임금 근로자는 전년보다도 3.3% 줄었다.월급을 받는 직장에 취직은 했어도 신분이 불안한 층이 그만큼 급증해 근로자의 불안감은 더할 수 밖에 없다.취업은 했지만 언제 쫓겨나갈지 모르는 판이다.
지난해 평균 임시 및 일용 근로자의 비율은 46.1%로 사상 최고지만 IMF의 영향권에 들어선 4·4분기에는 47.8%로 높아졌다.3·4분기에도 7.2%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지만 산 넘어 산인 셈이다.기업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될 수있으면 파트타임이나 계약제 등의 고용을 선호하기 때문이다.전에는 회사를 다녔거나 자영업을 해 당당히 취업자였던 전직 실업자만 31만9천명으로 전년보다 6만명 늘어났다.명예퇴직과 강제퇴직 사업실패 등이 주 요인이다.전년보다 늘어난 전직 실업자 중 여성은 3만2천명,남성은 2만8천명이다.기업들이 감원할 때 남성보다는 맞벌이를 하는 여성 직원을 택하는 비중이높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지난해 처음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해 실업자가 된 층만 23만7천명이다.남성은 13만7천명,여성은 10만명이다.신규 실업자중 여성의비율은 42.2%로 전년보다 5.2% 포인트 높아졌다.남편이 직장에서 밀려났거나 밀려날 가능성이 있어 새로이 취업전선에 뛰어든 주부도 늘었던데다 대학(전문대 포함)을 졸업하고 적극적으로 직장을 찾아나섰던 젊은 여성은 많아졌지만 일 자리를 구하는데 성공하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대졸 이상 20∼24세 여성의 실업률이 7.8%로 높아진 것은 이러한 배경과 무관치 않다.
문제는 지난해 불어닥친 실업파고는 끝이 아닌 서막에 불과하다는 점이다.또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경기가 그런대로 괜찮았기 때문에 지난해의 평균 실업자수도 국민들이 지금 느끼는 체감과는 판이한 면도 있다.올해부터는 정리해고가 법제화되는데다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구조조정 바람이 본격화될 전망이라 실업자는 그 만큼 늘어 실업대란(대란)이 현실화되는 것은 불을 보듯하다.올해에는 실업률이 5% 안팎으로 예상돼 통계에 잡히는 공식적인 실업자만 1백10만명이 넘을 전망이다.취업을 하려고 애쓰다 포기해 집에 있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잠재 실업자까지 포함한 실제 실업자는 1백50만명을 훨씬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곽태헌 기자>
1998-02-1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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