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위 담판­이모저모/밤 잊은 마라톤회의… 반전 거듭

노사정위 담판­이모저모/밤 잊은 마라톤회의… 반전 거듭

오일만 기자 기자
입력 1998-02-06 00:00
수정 1998-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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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수차례 정회… 한때 분위기 험악/“제2의 건국 할때” 노 애국심에 호소/한광옥 위원장,노사대표 막후 설득 전력

노사정위원회는 5일 ‘대타협’을 향한 ‘초읽기’에들어간 가운데 막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진통을 겪어야 했다. 하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된 회의에서 각 진영은 한치 양보없는 각축속에 수차례나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는 등 혼전의 연속이었다.

○…국민회의측은 막후 총력전에 주력했다.한광옥 위원장은 상오 기자간담회를 자청,“노동기본권 등과 관련해 전향적인 검토를 했다”고 밝혀 타결 가능성을 시사.그러나 “남은 것은 노동계의 결단 뿐”이라며 막후 채널을 총가동,노동계를 압박하는 화전양면 작전을 구사.

고용조정에 대한 국민회의 절충안에 재계가 반발하며 ‘고용조정 백지화’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오자 재계 출신인 정세균 위원을 긴급 소방수로 투입,막후 설득에 주력.

한위원장은 새벽 조성준 간사와 국민회의 당사에서 농성 중인 민노총 관계자를 설득하는 한편 배기선 전 의원과 이용범 대책위원 등은 민노총의 강성세력인 현총련 관계자들을 찾아 사전 정지작업에 착수하는 ‘각개격파’에 돌입.

○재계 “전임자 임금지급 불가”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급 문제가 막판 최대 걸림돌도 등장.노동계는 “우리의 숙원사업인 만큼 내부 설득을 위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배수진.반면 재계는 “전임자 급여지급 처벌규정을 삭제하는 것은 무노동 무임금의 대원칙을 파기하는 것”이라며 “노동계가 이 문제를 재거론하면 노사정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강력 반발.한위원장은 두차례나 회의를 연기하면서 막후 조정에 나서는 등 산고를 거듭.

○…양노총도 긴박하게 움직였다.한국노총과 민노총은 이날 상오 각각 대표자회의와 투쟁본부회의를 열어 최종 ‘마지노선’을 조율.한국노총 박인상 위원장은 숙원사업인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폐지조항의 삭제를 촉구했고 민노총 배석범 위원장직대는 “교원 노조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정리해고에 도장을 찍을 수 없다”고 결의.

○기초위 협상 백병전 방불

○…하오 2시30분부터 시작된 기초위원회는 6시까지 마라톤 회의를 했으나 일괄타결에 실패,밤 10시 30분에 심야회의를 속개.

한광옥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노사정의 타결은 계층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대전환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건국의 정신으로 타결에 협조해 달라”고 주문.

그러나 곧바로 협상에 들어간 기초위원들은 막판까지 백병전을 방불케 하는 난상토론을 지속.정리해고의 경우 ‘기업 인수·합병을 포함하되 적대적 M&A만 제외한다’는 절충안을 국민회의가 제시하자,노동계는 “현행 노동법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력히 반발,결렬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자정이 넘어서까지 심야회의를 계속했으나 노사 양측은 막판 쟁점을 좁히지 못해 본회의는 막도 올리지 못하고 지연.

반면 한위원장은 기초위원회가 계속되는 시간에 위원장실로 이기호 노동부장관을 배석시킨 가운데 양 노총위원장,재계대표를 불러 막후 설득에 주력.<오일만 기자>
1998-02-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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