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주민들 “이겼다” 한밤 거리축제/유권자들 밤새 TV 보며 희비 엇갈려/“누가 되든 우선 경제회복부터…” 기대
전국민이 손에 땀을 쥐고 잠을 이루지 못한 밤이었다.
21세기를 열어갈 새 대통령을 가리는 개표 작업은 밤새 팽팽한 긴장 속에 진행됐다.
유권자들은 가정에서 일찌감치 저녁상을 물리고 TV 앞에서 김대중·이회창 두 후보의 숨가쁜 선두 다툼을 지켜봤다.
개표가 시작된 직후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며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시소게임을 벌이면서 김후보가 밤 11시쯤부터 앞서 나가자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느라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에는 새벽까지 불이 켜져 있는 집이 많았다.
특히 광주와 전남북 시민들은 개표 초반부터 뒤지던 김후보가 자정쯤부터 이후보와 표차를 빌리며 앞서가기 시작하자 도심으로 나와 환호했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는 하오 7시를 넘어서면서 차량 통행이 크게 줄었으며 유흥가 일대는 썰렁했다.
각 후보 진영도 우열이 얼른 드러나지 않고 선두다툼이 계속되자 일희일비를 거듭했다.
시민들은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든 국민적 역량을 결집해 경제위기를 타개하고 지역주의와 정경유착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줄 것을 바랐다.아울러 선거 후유증을 조속히 수습,흐트러진 민심을 추스리고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아줄 것을 주문했다.
개표는 이날 하오 6시30분쯤 경북 포항 북구에서 가장 먼저 시작돼 7시30분쯤부터는 전국 303개 개표소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됐다.
개표가 시작된 뒤부터 이·김 두 후보가 박빙의 선두 툼을 벌이자 중앙선관위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성에 초점을 두라’고 지역 선관위에 지침을 시달하는 등 시비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애를 썼으며 일선 개표소의 선관위 직원과 개표요원,정당 참관인 등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개표 작업을 주시했다.
이에앞서 투표는 이날 상오 6시부터 하오 6시까지 포근한 날씨 속에 차분하게 진행됐다.
경제위기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 등으로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마다 유권자들이 줄을 이어 80%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관위 박기수 선거국장(53)은 “공정한 선거관리만이 새 대통령에게 정통성을 부여하고 국민들을 결집할 수 있다고 여겨 후보 결정 순간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했다”면서 “유종의 미를 거둬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봉천본동 일심교회에서 투표를 한 이기문씨(34·회사원)는 “내 한 표가 5년 동안 국운을 결정한다는 생각으로 경제난을 해결할 후보에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김태균·이지운·조현석·강충식 기자>
전국민이 손에 땀을 쥐고 잠을 이루지 못한 밤이었다.
21세기를 열어갈 새 대통령을 가리는 개표 작업은 밤새 팽팽한 긴장 속에 진행됐다.
유권자들은 가정에서 일찌감치 저녁상을 물리고 TV 앞에서 김대중·이회창 두 후보의 숨가쁜 선두 다툼을 지켜봤다.
개표가 시작된 직후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며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시소게임을 벌이면서 김후보가 밤 11시쯤부터 앞서 나가자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느라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에는 새벽까지 불이 켜져 있는 집이 많았다.
특히 광주와 전남북 시민들은 개표 초반부터 뒤지던 김후보가 자정쯤부터 이후보와 표차를 빌리며 앞서가기 시작하자 도심으로 나와 환호했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는 하오 7시를 넘어서면서 차량 통행이 크게 줄었으며 유흥가 일대는 썰렁했다.
각 후보 진영도 우열이 얼른 드러나지 않고 선두다툼이 계속되자 일희일비를 거듭했다.
시민들은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든 국민적 역량을 결집해 경제위기를 타개하고 지역주의와 정경유착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줄 것을 바랐다.아울러 선거 후유증을 조속히 수습,흐트러진 민심을 추스리고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아줄 것을 주문했다.
개표는 이날 하오 6시30분쯤 경북 포항 북구에서 가장 먼저 시작돼 7시30분쯤부터는 전국 303개 개표소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됐다.
개표가 시작된 뒤부터 이·김 두 후보가 박빙의 선두 툼을 벌이자 중앙선관위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성에 초점을 두라’고 지역 선관위에 지침을 시달하는 등 시비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애를 썼으며 일선 개표소의 선관위 직원과 개표요원,정당 참관인 등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개표 작업을 주시했다.
이에앞서 투표는 이날 상오 6시부터 하오 6시까지 포근한 날씨 속에 차분하게 진행됐다.
경제위기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 등으로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마다 유권자들이 줄을 이어 80%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관위 박기수 선거국장(53)은 “공정한 선거관리만이 새 대통령에게 정통성을 부여하고 국민들을 결집할 수 있다고 여겨 후보 결정 순간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했다”면서 “유종의 미를 거둬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봉천본동 일심교회에서 투표를 한 이기문씨(34·회사원)는 “내 한 표가 5년 동안 국운을 결정한다는 생각으로 경제난을 해결할 후보에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김태균·이지운·조현석·강충식 기자>
1997-12-1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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