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시는 레미 드 구르몽의 ‘시몬,너는 좋으냐.낙엽밟는 발자국 소리가’를 들 수 있다.그는 “가까이 오라,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라”고 인간의 삶과 죽음의 평등을 노래부른다.릴케는 “낙하속에 우린 있으나 그 하강을 떠받는 한 사람/ 한없이 부드러운 손길이 있다”고 구원을 암시한다.작가 이효석은 ‘낙엽을 태우면서’에서 연기속에 우뚝서서 타서 흩어지는 낙엽의 더미를 바라보며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있노라면 “별안간 맹렬한 생활의 의욕을 느끼게 된다”고 생의 환희를 제시해준다.이른바 낙엽은 단지 떨어져서 흩어지는 계절의 쓸쓸함과 회한만이 아닌,내일을 향한 결연한 각오와 다짐을 준다.
송파구는 길거리나 공원등에서 수집한 낙엽을 농가의 비닐하우스 퇴비로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환경미화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해온지 3년째다.매해 수거량은 300t정도,2t짜리 트럭 1대당 5만원씩 따져 올해는 7백50만원을 10만원씩 75명에게 줄수있게 됐다.낙엽을 모아 판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지급한 것은 물론 송파구가 처음은 아니다.94년 양천구가 낙엽을 모아 장학금을 만든 적이 있고 의왕시는 빈병 깡통등 재활용품을 모아 불우이웃돕기에 나선 적이 있다.이른바 낙엽이든 폐품이든 매일 만지고 수거하는 사람만이 그 재활용성을 체감할 수 있다.인생에 뒤안길이 있듯이 낙엽 하나에도 명암이 엇갈린다고나 할까.우리는 한가하게 낙엽을 밟고 노래부르지만 쓸쓸하고 외로운 이들은 추위와 굶주림을 먼저 생각한다.그리고 이들에겐 병하나 깡통하나가 알뜰하듯이 낙엽하나도 실생활과 관련해서 더 거두고 모으고 싶은 자산일지 모른다.그런 점에서 낙엽은 한낱 거리를 장식하는 소품이나 계절의 변화를 대변하는 풍요로움이 아니라 바로 생활이자 인정이라는 생각이다.아버지가 낙엽을 쓸어 만든 장학금을 그 자녀가 받는다는 충만한 부자의 정은 낙엽이 한낱 ‘덧없이 버림받아 땅위를 구르거나’‘서러운 몸짓하며 춤추듯지는 잎’은 아니라는 의미다.비록 그 한잎의 낙엽속에도 내일의 새로운 생이 준비된 바로 생명의 모태란 것이다.<이세기 사빈논설위원>
송파구는 길거리나 공원등에서 수집한 낙엽을 농가의 비닐하우스 퇴비로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환경미화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해온지 3년째다.매해 수거량은 300t정도,2t짜리 트럭 1대당 5만원씩 따져 올해는 7백50만원을 10만원씩 75명에게 줄수있게 됐다.낙엽을 모아 판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지급한 것은 물론 송파구가 처음은 아니다.94년 양천구가 낙엽을 모아 장학금을 만든 적이 있고 의왕시는 빈병 깡통등 재활용품을 모아 불우이웃돕기에 나선 적이 있다.이른바 낙엽이든 폐품이든 매일 만지고 수거하는 사람만이 그 재활용성을 체감할 수 있다.인생에 뒤안길이 있듯이 낙엽 하나에도 명암이 엇갈린다고나 할까.우리는 한가하게 낙엽을 밟고 노래부르지만 쓸쓸하고 외로운 이들은 추위와 굶주림을 먼저 생각한다.그리고 이들에겐 병하나 깡통하나가 알뜰하듯이 낙엽하나도 실생활과 관련해서 더 거두고 모으고 싶은 자산일지 모른다.그런 점에서 낙엽은 한낱 거리를 장식하는 소품이나 계절의 변화를 대변하는 풍요로움이 아니라 바로 생활이자 인정이라는 생각이다.아버지가 낙엽을 쓸어 만든 장학금을 그 자녀가 받는다는 충만한 부자의 정은 낙엽이 한낱 ‘덧없이 버림받아 땅위를 구르거나’‘서러운 몸짓하며 춤추듯지는 잎’은 아니라는 의미다.비록 그 한잎의 낙엽속에도 내일의 새로운 생이 준비된 바로 생명의 모태란 것이다.<이세기 사빈논설위원>
1997-11-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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