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겨냥 전략적 악수/러·중 정상회담 결산

실리겨냥 전략적 악수/러·중 정상회담 결산

이석우 기자 기자
입력 1997-11-12 00:00
수정 1997-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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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미·중과 국제무대 중심축 과시/국경분쟁 종지부… 군축 큰 효과

러시아는 이번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기대한 정치·경제적 목적을 거의 달성한 것으로 보고 흡족해하고 있다.

정상회담 직후인 10일 크렘린의 야스트르젬스키 대변인은 “옐친 대통령의 중국방문으로 러시아는 동아시아 세력균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크렘린측의 이같은 설명은 이번 회담이 아시아에서러시아의 역할을 확대하는데 있으며 국제정치 무대에서 중국과 함께 여전히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음을 대내외에 천명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의 입장은 양측이 회담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 잘 반영돼 있다.공동성명은 “두 나라가 모색하는 다극화 세계는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선언했다.21세기의 국제정치 질서를 ‘다극화 세계’로 묘사했다.러시아는 유일 초강국 지위를 누리려는 미국을 중국과 함께 견제할 수 있게 됐다고 보는 것이다.

러시아는 또 20년 이상을 끌어 온 중국과의 국경분쟁에 종지부를 찍음으로써 중국과의 관계개선은 물론 내치의 핵인 군개혁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길을 텄다.동부지역 약 4천2백㎞에 달하는 국경을 획정,당장 연간 수천만 달러가 소요되는 국방비를 절감할 수 있는 물꼬를 튼 것이다.

‘군축’은 러시아개혁의 고삐를 늦추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양국 협력관계의 최대장애물이 제거됨으로써 양국의 정치·경제·군사 잠재력,강력한 상호보완성을 감안할 때 두나라의 경제교류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러시아의 입장에서 아쉽다고 할 것은 모두 7건의 경제관련 협정이 맺어졌음에도 중국에 항구적인 원전건설의 토대를 구축하는데 실패했다는 점이다.중국이 러시아에 우호적으로 가까워지고 있어도 모든 것이 ‘러시아의 뜻대로’ 이뤄지는 것은 아닌 셈이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북경/첨단기술 협력·국제위상 강화/‘두마리 토끼’ 동시포획에 흡족

중국은 강택민 국가주석과 엘친 러시아 대통령의 두 나라 정상회담으로 냉전종식 이후 새로운 관계 정립을 완성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두 나라 정상은 10일 “양국간에는 어떤 이견도없다”고 선언함으로써 두나라 관계가 국제무대에서의 공조에서부터 경제·기술분야에까지 전면 협력관계로 발돋움했음을 확인하게 했다.중국은 러시아와의 신뢰관계 회복을 통해 경제적 이익과 국제적인 입지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수 있게 됐다.

중국으로선 러시아와의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수립함으로써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를 견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두 나라 정상이 다극화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그래서 중국의 ‘러시아카드’가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이용될 지 관심거리다.

중·러 긴장해소는 군사비용 절감이란 효과를 수반한다.두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을 맞대고 있다.4천2백80㎞에 달하는 북만주 일대의 국경선을 획정,감군을 단행할 수 있게 됐다.중국이 경제부담을 줄이기 위해 2000년까지 50만명의 군인을감축하겠다고 지난 9월 선언한 것도 이같은 중·러 간의 신뢰회복을 배경으로 한다.

경공업과 농업 등을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하는 중국경제와 첨단 중공업기술과 에너지 기술 및 자원분야에서 절대 우위를 지키고 있는 러시아의 경제협력은 상호 보완적이고 커다란 잠재력을 갖고 있다.미사일,함공 모함,전투기,레이저 무기 등 각종 첨단무기와 첨단 군수산업기술 등은 중국이 기술전수를 원하고 탐내는 분야다.

강택민의 지적처럼 ‘기계,우주·항공,가스·전력·석유’분야에서의 러시아 기술을 전수받고 협력이 진전될 경우 중국 경제는 더 빠른 속도로 선진국에 진입할 전망이다.따라서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기술협력 구애’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북경=이석우 특파원>
1997-11-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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