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DJP연합 가능성 있나/이회창·조순 “단일후보 양보 못한다”

반DJP연합 가능성 있나/이회창·조순 “단일후보 양보 못한다”

황성기 기자 기자
입력 1997-10-21 00:00
수정 1997-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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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씨도 인위적인 연합엔 반대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이른바 ‘반DJP연합’ 논의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그러나 이해 당사자들의 속내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반 DJP 연합론’에 대한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의 생각은 확고하다.3김청산과 정치개혁 의지에 동감하는 세력과는 언제든지 결속할 수 있지만 어떤 경우든 집권여당의 후보교체는 있을수 없다는 것이다.지지율을 이유로 대안론을 제기하는 당내 비주류의 발상자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이총재의 한 측근의원은 “혼자 가는 한이 있더라도 이총재가 연합의 종속변수가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연합의 축을 자임하는 이인제 전 경기지사든 제3의 인물이든 후보자리를 내줄 까닭도 의향도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은19일 조순 총재가 밝힌 신한국당과의 연대구상은 예의 ‘건전세력연대’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사실상 조총재가 반DJP의 범여권후보가 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이런 맥락에서 조총재측은 ‘이회창과의 연대’냐,‘이회창의 대안’이냐에 초점을 맞춰 연대발언을 해석하면 잘못이라고 설명한다.‘여권의 대안’‘반DJP의 대안’이라는 얘기다.“현재의 낮은 지지율이나 당세를 볼 때 가능한 일이냐”는 회의적 시각에 조총재 진영은 “두고 보라”고 한다.

여권내의 복잡한 사정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즉,이회창 총재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반이진영의 후보교체 목소리는 더욱 높아가고 있다.그렇다고 대안을 찾지도 못하고 있다.김영삼대통령에 대한 이총재의 차별화 전략은 민주계 저변을 동요케 하고 있다.이런 자중지란은 이총재나 반이진영에게 조총재와의 협력을 더욱 절실하게 만들 것이다.따라서 이를 역으로 활용하면 자신이 중심이 된 연대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인제 전 경기지사는 이날 여권 일각의 반 DJP연합 움직임에 “국민의 뜻이 있고 정치인들의 정치가 있는 것이지 정치가 있고 국민의 뜻이 있는게 아니다”고 무원칙한 합종연횡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했다.이 전 지사는 3김정치 청산을 위해 이회창 조순 이인제 후보의 연대는 가능한게 아니냐는 질문에 “국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인위적으로 그림을 그려보는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황성기·진경호·박찬구 기자>
1997-10-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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