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은 대한제국 수립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이 날을 기념해 대한제국이 추진한 광무개혁을 평가하는 세미나가 열리는 등 고종과 대한제국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최근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대한제국은 고종이 1897년 10월12일 환구단에 나가 황제로 즉위하는 의식을 갖고 다음날 국호를 대한으로 선포함으로써 성립됐다.그러나 10년도 못돼 일제의 보호국이 되고 1910년에는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동안 고종에 대한 일반적 인식은 무능한 봉건군주라는 것이었다.대한제국도 개혁의 흐름을 거스른 시대착오적 보수·회귀의 상징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식은 일제의 악의적인 왜곡에 따른 것이라고 재평가를 시도하는 이들은 주장한다.고종에 대한 일본인들의 폄하는 오히려 일제의 한국침탈에 고종이 가장 큰 장애였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고종의 위상을 드러내주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고종을 측근에서 관찰한 데니,뮐렌도르프,헐버트,알렌,맥켄지 등 서양인들의 인상기도 고종의 이미지에 혼선을 가져오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다른 정치적 환경에서살아온 이들이 약소국 군주를 평가하는 시각에는 개인적 이해관계에 따른 편견이 개입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한다.
지난 10일 한국역사연구회가 마련한 ‘대한제국의 역사적 성격개혁인가 보수인가’주제 세미나는 대한제국의 각종 정책을 내재적 발전론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서영희 가톨릭대 강사는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것은 절실한 자주·자강의지의 발로였다”면서 “고종이 광무연간의 정국운영을 주도했고 제국주의 열강의 간섭과 민권세력의 압력이라는 이중적 위기상황속에서도 근대화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로 개명군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역사학계의 재평가작업과는 별도로 최근에는 몰락한 왕실의 복권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있다.그래서 “고종이 반일적이었으며 한때 다소 개혁적이었음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때문에 전제군주제의 반역사성이 묻혀서는 안된다”(강만길 교수)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한다.일제에 의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은 바람직하나 왕실에 대한 향수는 지나친 듯 싶다.<임영숙 논설위원>
대한제국은 고종이 1897년 10월12일 환구단에 나가 황제로 즉위하는 의식을 갖고 다음날 국호를 대한으로 선포함으로써 성립됐다.그러나 10년도 못돼 일제의 보호국이 되고 1910년에는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동안 고종에 대한 일반적 인식은 무능한 봉건군주라는 것이었다.대한제국도 개혁의 흐름을 거스른 시대착오적 보수·회귀의 상징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식은 일제의 악의적인 왜곡에 따른 것이라고 재평가를 시도하는 이들은 주장한다.고종에 대한 일본인들의 폄하는 오히려 일제의 한국침탈에 고종이 가장 큰 장애였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고종의 위상을 드러내주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고종을 측근에서 관찰한 데니,뮐렌도르프,헐버트,알렌,맥켄지 등 서양인들의 인상기도 고종의 이미지에 혼선을 가져오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다른 정치적 환경에서살아온 이들이 약소국 군주를 평가하는 시각에는 개인적 이해관계에 따른 편견이 개입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한다.
지난 10일 한국역사연구회가 마련한 ‘대한제국의 역사적 성격개혁인가 보수인가’주제 세미나는 대한제국의 각종 정책을 내재적 발전론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서영희 가톨릭대 강사는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것은 절실한 자주·자강의지의 발로였다”면서 “고종이 광무연간의 정국운영을 주도했고 제국주의 열강의 간섭과 민권세력의 압력이라는 이중적 위기상황속에서도 근대화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로 개명군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역사학계의 재평가작업과는 별도로 최근에는 몰락한 왕실의 복권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있다.그래서 “고종이 반일적이었으며 한때 다소 개혁적이었음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때문에 전제군주제의 반역사성이 묻혀서는 안된다”(강만길 교수)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한다.일제에 의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은 바람직하나 왕실에 대한 향수는 지나친 듯 싶다.<임영숙 논설위원>
1997-10-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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