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DO와 긴밀 협의… 북 사과요구엔 단호/‘영사보호 의정서’위반 들어 원만해결 노력
북한 신포 금호지구에서 대북 경수로 건설 부지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는 우리 근로자들이 숙소에서 나오지 못해 공사가 중단되자 정부는 휴일인 5일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장선섭경수로기획단장은 이날 삼청동 사무실에서 관계자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가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은,아직까지는 안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근로자 1백10여명의 신변문제이다.장단장은 “우리 근로자들의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KEDO 등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파악한 경수로건설 중단사태의 전말은 북한측이 지난 1일 새로 지은 컨테이너 숙소로 이사를 한 우리 근로자들이 먼저 사용하던 임시숙소 휴지통에서 찢어진 노동신문을 발견했다고 항의해왔다는 것이다.노동신문에는 김정일의 사진이 실려 있어 북한은 ‘중요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측은 다음날인 지난 2일 돌연 북한 근로자 30명을 철수시키는가 하면 ‘지도자에 대한 북한 인민들의 흠모의 정이 깊기 때문에 인민들이 한국 근로자들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며 근로자들이 숙소에 나오는 것을 막았다.이에따라 경수로 부지공사는 일시 중단돼 있는 상태이다.지난 4일부터는 바지선의 양화항 하역작업과 물품의 통관이 재개됐고 숙소와 사택부지간 통행이 허용돼 부분적인 작업장 접근은 가능해졌으나 본격적인 공사는 재개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사과와 관련자 색출을 주장하고 있으나 북한의 트집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국제적으로 본 신문을 버리는 일은 당연한 일인데다 우리측 근로자들이 훼손했는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사과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정부는 오히려 북한이 KEDO와 체결한 ‘영사보호 및 특권·면제 의정서’를 위반한 상황을 시인,사태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쪽으로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로 경수로건설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하지만 북한이 사태를 장기화시키거나 우리 근로자들의 안전에 위협을 가할경우 경수로 건설공사는 중대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정부는 사태가 악화되는 최악의 경우 우리 근로자들을 철수시키는 문제도 고려하고 있다.<서정아 기자>
북한 신포 금호지구에서 대북 경수로 건설 부지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는 우리 근로자들이 숙소에서 나오지 못해 공사가 중단되자 정부는 휴일인 5일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장선섭경수로기획단장은 이날 삼청동 사무실에서 관계자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가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은,아직까지는 안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근로자 1백10여명의 신변문제이다.장단장은 “우리 근로자들의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KEDO 등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파악한 경수로건설 중단사태의 전말은 북한측이 지난 1일 새로 지은 컨테이너 숙소로 이사를 한 우리 근로자들이 먼저 사용하던 임시숙소 휴지통에서 찢어진 노동신문을 발견했다고 항의해왔다는 것이다.노동신문에는 김정일의 사진이 실려 있어 북한은 ‘중요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측은 다음날인 지난 2일 돌연 북한 근로자 30명을 철수시키는가 하면 ‘지도자에 대한 북한 인민들의 흠모의 정이 깊기 때문에 인민들이 한국 근로자들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며 근로자들이 숙소에 나오는 것을 막았다.이에따라 경수로 부지공사는 일시 중단돼 있는 상태이다.지난 4일부터는 바지선의 양화항 하역작업과 물품의 통관이 재개됐고 숙소와 사택부지간 통행이 허용돼 부분적인 작업장 접근은 가능해졌으나 본격적인 공사는 재개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사과와 관련자 색출을 주장하고 있으나 북한의 트집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국제적으로 본 신문을 버리는 일은 당연한 일인데다 우리측 근로자들이 훼손했는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사과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정부는 오히려 북한이 KEDO와 체결한 ‘영사보호 및 특권·면제 의정서’를 위반한 상황을 시인,사태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쪽으로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로 경수로건설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하지만 북한이 사태를 장기화시키거나 우리 근로자들의 안전에 위협을 가할경우 경수로 건설공사는 중대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정부는 사태가 악화되는 최악의 경우 우리 근로자들을 철수시키는 문제도 고려하고 있다.<서정아 기자>
1997-10-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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