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 조순호 돛 올리자 풍랑

급조 조순호 돛 올리자 풍랑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1997-09-13 00:00
수정 1997-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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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당서 대거 상경 ‘아마추어 정치’ 성토

“아니,자기들이 점령군이야 뭐야”“이게 대선을 치르자는 겁니까”.조순 총재를 대선후보로 추대한 다음날이자,조총재가 각 언론사를 돌며 후보인사를 하던 12일.마포 민주당사 5층 회의실에선 상오부터 조총재측에 대한 성토가 터져 나왔다.전날 상경한 지구당위원장 26∼27명이 둘러앉아 목청을 높였다.

전날 전당대회가 끝난뒤 지구당위원장들과의 만찬에서 보여준 조총재의 ‘무성의’가 우선 도마위에 올랐다.A위원장은 “저녁만 먹을 거면 뭐하러 불렀느냐”며 흥분했다.“대선에 대해 조총재와 허심탄회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조총재는 이날 별 말없이 위원장들보다 일찍 자리를 떴다.

B위원장은 추석을 앞둔 ‘민감한’시점을 거론하기도 했다.‘실탄’지급이 전혀 없었다는 얘기다.다른 당의 예를 들기도 했다.“TV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하니 위원장들은 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조총재 주변 측근들에 대한 비난도 거셌다.C위원장은 “하늘 높은 줄 모르더라.사과하지 않으면 당 출입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전당대회에서 이기택 전 총재와 악수하려던 조총재의 팔을 잡아챈 조총재 측근을 이르는 말이다.

지구당 위원장의 모임은 점심을 거른채 하오 3시까지 4시간반동안 계속됐다.대개 조총재의 ‘아마추어 정치’에 대한 우려와 서운함,조총재 측근들의 ‘무례’와 ‘전횡’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대선을 겨냥해 급조된 ‘조순호’의 현주소인 셈이다.조총재측과 당내파간의 이같은 ‘거부반응’이 계속되는 한 양측의 접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추석이후 당체제 정비를 앞둔 조총재의 당면과제다.<진경호 기자>
1997-09-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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