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표 ‘국면반전카드’ 준비

이회창 대표 ‘국면반전카드’ 준비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1997-09-01 00:00
수정 1997-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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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이미지 심고 정국 주도권 회복/함께 갈 사람 중용… 추석전후 지지율 상승전략/DJ·JP 차별화·경제현안에 목소리 높여

경선이후 40여일을 보내고 9월을 맞는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착잡한 심경 속에 대반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추석연휴를 전후해 지지율 하향추세의 반전에 성공하지 못하면 당안팎의 협공으로 말그대로 위기를 맞을수 밖에 없다는 상황인식 때문이다.

이대표의 어려움은 병역시비로 인한 지지율 낙폭이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자체 분석에도 불구하고 당 내홍양상이 좀처럼 가시지 않아 앞날을 장담하기 힘들다는데 있다.때문에 이대표의 국면반전 전략은 대외 이미지 강화와 내부 추스르기 등 두가지 측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한 측근은 “내부 결속 없이는 이대표의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수 없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따라오지 않겠다는 사람을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적극적 협력인사들을 중심으로 전선을 외부로 돌린다는 것이 이대표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대표는 최근 중국을 방문한 이인제 경기지사와박찬종 고문,일본과 미국을 각각 방문한 이한동고문,최병렬 의원 등 경선 낙선주자들과 주내 접촉을 통해 협력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다.이와함께 이대표는 당 결속과 당내 민주화 차원에서 당 원로급 의원들과 낙선주자 진영에 가담했던 당내 중진들을 중심으로 ‘중진회의’(가칭)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대표는 또 대통령후보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정국 주도권을 회복할 여러가지 카드를 준비중이다.대통합 정치론의 여세를 몰아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의 차별화를 꾀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여기에는 대통합정치의 후속조치로 정강정책 개정작업도 포함된다.

특히 이대표는 9월말∼10월초쯤 총재직을 이양받은뒤 김영삼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부각시키는 각종 조치들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함께 이대표는 각종 경제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서민 이미지를 강화하는 이벤트를 마련함으로써 신뢰감과 친근감을 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그러나 추석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대표의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고 당 내분 양상마저 심화되면 이대표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박찬구 기자>
1997-09-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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