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용구장(외언내언)

축구전용구장(외언내언)

최홍운 기자 기자
입력 1997-08-23 00:00
수정 1997-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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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31일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 공동개최가 확정됐을때의 감격과 환희가 아직까지 생생하다.올림픽에 버금가는 세계인의 축구제전을 유치하기 위해 쏟았던 땀과 정성이 컸기에 기쁨 또한 그토록 대단했던 것이다.

그러고 1년여 지난 지금,두 나라의 준비상황은 너무 대조적이다.일본은 이미 지난해 말 엄격한 심사를 거쳐 10개 개최도시를 선정해 전용구장을 짓고 숙박시설이나 교통·통신시설을 비롯해 필요한 모든 문제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우리는 어떤가.유치때의 열기는 다 어디로 가고 아직 개최도시조차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올 연말에 있을 대통령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정치권의 외압까지 작용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한심한 노릇이다.개최를 원하는 14개 지방도시에 대한 실사를 마쳤으면서 정치권의 눈치를 보느라 선정작업은 내년으로 미뤄질 것 같다는 것이다.세계적인 대제전을 유치해 놓고 정말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정부와 조직위원회,축구협회는 다 무얼하고 있는가.우리 나라에는 지금 대통령선거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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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가장 앞장서야 할 서울시가 재정부담을 이유로 축구전용구장 건설결정을 미뤄오다 22일에야 월드컵경기장 설명회에서 뒤늦게 축구전용구장을 짓기로 확답했다.서울시는 이날 설명회에서도 당초 주장대로 잠실 종합경기장이나 뚝섬 LG돔구장 유치안을 들고 나왔다가 세계적인 행사인 월드컵 개회식과 준결승전 경기장으로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받고 마지못해 제3의 장소에 6만5천석 이상 규모의 전용구장을 짓기로 했다고 한다.어려운 재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난 해부터 별도 예산을 편성해 전용구장공사에 착수,개최지 유치에 나서고 있는 지방도시들의 자세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비록 서울시가 전용구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는 하지만 3천5백억원에 이르는 건설비용분담문제라든가 장소선정문제 등 해결해야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21세기 첫 월드컵을 우리가 치른다는 긍지를 갖고 서울시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이 문제를 풀어야할 것이다.물론 정부와 조직위도 기념비적인 전용구장건설에 힘을 합쳐야 마땅하다.<최홍운 논설위원>

1997-08-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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