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복장(외언내언)

연예인 복장(외언내언)

이세기 기자 기자
입력 1997-07-28 00:00
수정 1997-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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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록그룹 ‘퀸’의 리더인 프레디 머큐리는 짙은 화장에다 별모양의 안경,몸매의 곡선을 드러내는 타이스차림 등 상상을 초월하는 패션으로 악명이 드높았다.이후 복고풍의 사운드와 가사내용에 따라 그는 가죽재킷을 입었고 이런 복장은 10대 폭주족의 상징의상처럼 돼버렸다.이후 그는 얼굴에 수염을 기르고 윗몸을 드러낸채 강하고 억센 근육질의 남자분위기를 풍기는 ‘마초맨’으로 변했다.자신의 노래에 맞춰 변신을 시도한 예이다.

연예인이란 보통사람들과는 달리 항상 변화와 유행에 민감하지 않으면 안된다.남보다 유별나고 파격적인 인상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변덕많은 팬들은 금방 등을 돌려버릴 것이다.우리도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요란한 구호가 적힌 넉넉한 점퍼에 헐렁하고 큰 바지,멋대로 신은 듯한 운동화 차림이 청소년들 사이에 열풍적인 유행이 된 적이 있다.서태지들의 이런 복장은 ‘뉴키즈온더블럭’ 등 10대 래퍼들이 ‘동네 개구쟁이’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옷을 뒤집어입거나 큰 사이즈의 복장,군화나 헤어밴드를 착용한데서비롯됐다.구르고 뛰고 도약하기 위해선 헐렁한 차림이 필요했던 것이다.

누구도 이런 정도의 차림에는 놀라지 않는다.이제는 배꼽티나 몸에 착 달라붙는 글리즈바지,벗어제낀 웃통이나 남자들의 귀고리가 낯설지 않게 됐다.더구나 핑크 노랑 빨강색을 넣은 바둑알만한 안경과 정신병원에서나 사용하는 야릇한 머리핀을 여기저기 꽂는 유행이 초등학교에서 대학생,젊은 주부에 이르기까지 여과없이 번져나간다.

방송3사가 뒤늦게나마 청소년의 정서를 해칠수 있는 지저분한 복장과 장신구 머리모양을 규제한 것은 어쨌든 잘한 일이다.남자연예인들이 웃통을 벗고 날뛴다든가 귀걸이 착용,여자연예인의 노브레지어나 배꼽티 코걸이는 그들의 노래와 연기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어 보인다.그러면 좀 어떠냐는 식보다는 이대로 나가도 괜찮은가는 한번쯤 생각해 볼만하다.다만 기성세대들의 잔소리가 불만이라고 한다면 그들에게도 한때 신세대인 시절이 있었고 신세대도 몇년안에 곧 낡은 세대가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연예인의 차별성은 요란한 복장이나치장에 있기보다 각자의 연기실력,노래실력에 있고 거기에 맞는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에는 아무도 관여할 사람이 없다.<이세기 사빈논설위원>

1997-07-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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