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김일성 3주기/북 추모행사와 권력세습 향방

내일 김일성 3주기/북 추모행사와 권력세습 향방

유은걸 기자 기자
입력 1997-07-07 00:00
수정 1997-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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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승계 축하에 비중/“김정일은 김일성의 화신” 대대적 선전/10월10일 당총비서직부터 취임 유력

김일성의 3주기(8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북한에서는 김일성을 추모하는 각종 행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추모분위기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김일성 추모행사는 1주기나 2주기에 비해 훨씬 성대하게 치러지고 있다.95,96년 행사와 크게 다른 점은 김일성의 영생을 축원하면서도 김일성을 「선대수령」이라고 호칭하기 시작하고 김정일을 김일성의 화신이라고 선전함으로써 김정일에 대한 충성과 추대 열기를 고양시키고 있다는 점이다.탈상을 계기로 김일성추모에서 김정일의 공식적인 권력승계 축하로 분위기를 바꿔가고 있는 것이다.

김일성의 3년상에 맞춘 이같은 분위기 전환은 아버지가 사망한지 3년이 다되도록 공식적으로 권력을 승계하지 않고 있는 김정일이 당 총비서직과 국가주석직을 마냥 비워둘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김정일은 국방위원장 겸 군최고사령관의 자격으로 유훈통치와 군사통치에 의해 북한을 다스려왔다.

북한은 올들어 김정일에 대한 결사옹위와 충성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면서 승계 분위기를 고조시켜왔다.금년이 행사기념 햇수로 꺾어지는 해이기도 하지만 김정일의 55회 생일(2월16일) 국방위원장 추대 4돌(4월9일),김일성의 85회 생일(4월15일),군창건 65돌기념(4월26일)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다.이 기간중 눈길을 끌었던 행사는 지난 4월25일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궁전에서 당정군 핵심인사들이 김정일에 대한 충성맹세 예식을 가진 것이다.김일성의 3년상을 계기로 권력을 공식승계한다는 정치일정을 내부적으로 마련하고 이에 맞춰 이러한 일련의 행사를 치러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의 분위기로 보아 북한은 김일성의 3년상이 끝난 후부터는 유훈통치를 마감하고 김정일을 수령에 등극시키는 추대대회를 대대적으로 벌여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김정일의 영도로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초래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김일성과도 점차 차별화해 나갈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북한문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그동안의 북한요인들의 발언이나 선전매체들의 논조를 분석할 때 김정일의 승계작업이 진행중인 것만은 틀림없지만 그 시기가 언제일 지,또 당총비서직과 국가주석직을 모두 승계할 것인지에 대해선 관측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다만 현재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나 당중앙위원회 소집등 김정일의 권력승계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지 않아 3년상이 끝나더라도 바로 주석이나 총비서에 취임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승계시기는 여러가지 여건이나 상황으로 보아 노동당창당 기념일인 10월10일이 가장 유력시 되며 당총비서직부터 먼저 취임할 것으로 북한문제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외국의 지원으로 식량난도 최악의 고비를 넘겼고 그때쯤이면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가시화될 전망이어서 이런 것들을 김정일의 치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데다 기상이변이 없는 한 올 작황 역시 비교적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유은걸 연구위원>

1997-07-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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