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리스트」 정치인 공판 이모저모

「정 리스트」 정치인 공판 이모저모

입력 1997-06-17 00:00
수정 1997-06-1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안받았다”·“대가성 없었다” 변명/문 시장 “형이 돈 받았다고 말한적 없다”/정씨 「예」·「아닙니다」 적힌 종이들어 답변

이른바 「정태수리스트」에 올라 불구속기소된 정치인 8명에 대한 첫 공판이 16일 열렸으나 문정수 부산시장과 박희부 전 의원 은 돈을 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했고 나머지 피고인들은 돈은 받았지만 「대가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공판에는 정태수 피고인도 출석했다.

○…문정수 부산시장은 검찰 직접 신문에서 2억원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에 대해 『나는 물론 측근 가운데 누구도 한보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

문시장은 공판이 끝난뒤 기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형이 돈을 받았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

○…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용남 전 한보철강 사장이 대권도전 비용 등으로 쓰라며 돈을 줘 순수한 정치자금으로 알고 받았다』고 주장.

이에 검찰이 『순수한 정치자금이라면 왜 호텔 객실에서 007가방에 담긴 것을 받느냐』고 추궁하자 『그전에도 007가방은 아니지만 호텔이나 식당 등에서 한번에 3천만∼5천만원씩 받은 적이 있다』고 답변.

○…신한국당의 노승우 의원은 『95년 서울 중구의 한 일식집에서 이 전 사장으로부터 돈이 담긴 쇼핑백을 받았으나 1천만원이 아니라 5백만원이며 받은 시기도 9월이 아니라 12월』이라고 주장.

박희부 전 의원은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공소사실을 부인한 뒤 『95년 이 전 사장이 지구당 사무실에 찾아와 약이 들어 있는 쇼핑백을 놓고 갔었다』면서 『당시 그가 한보 관계자인줄은 전혀 몰랐고 제약회사 외판원 정도로 생각했다』고 주장.

○…실어증에 걸린 것으로 알려진 정태수 피고인은 다양한 의사표현 방식을 사용해 눈길.

긴 머리에 수염도 깎지 않은 초췌한 모습의 정피고인은 교도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입정했으나 막상 신문을 받을때는 손을 힘차게 내젓거나 고개를 크게 끄덕이는 등 기력이 왕성한 모습.

정피고인은 특히 「예」「아닙니다」「모릅니다」「기억 없습니다」 등이라고 적힌 가로 20 세로 10㎝의 흰 종이를 준비,신문 내용에 따라 적절한 종이를 들어 보여 답변.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대목에서는 왼손 검지 손가락으로 옆에 앉은 변호인에게 허공에 글을 써보여 의사를 전달하기도.<김상연·이지운 기자>
1997-06-17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