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공방전/1불 110엔대 붕괴설에 일 긴급처방

엔­달러 공방전/1불 110엔대 붕괴설에 일 긴급처방

오승호 기자 기자
입력 1997-06-13 00:00
수정 1997-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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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구 “엔저=수출타격” 압력강화

달러와 엔화의 공방전이 치열하다.이 때문에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등의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출렁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 변동은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과 직결돼 그만큼 관심도 크다.

미국이 엔화 값어치를 높이도록 일본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이유는 모처럼 잘 풀리고 있는 세계경제를 염두에 둔 것이다.엔­달러 환율이 계속해서 하강곡선을 그릴 경우 3%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경제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는 것이다.

96년 말 달러당 115.85엔이었던 미국 뉴욕시장에서의 엔­달러 환율은 이같은 지난 4월까지 120엔대를 유지했다.1월에는 121.44엔,2월에는 120.13엔,3월에는 123.75엔,4월에는 127.09엔으로 엔화의 절하가 이뤄졌다.

그러나 5월 들어서는 다시 달러당 116.28엔을 기록하는 등 엔화강세로 돌아섰으며 6월 들어서도 110엔대에 바짝 접근하고 있다.특히 12일 상오 한때 원­달러환율과 엔­달러환율로 환산한 원­엔환율(재정환율)은 100엔당 799.10원으로 고객이 외국환은행에서 100엔을 매입하려면 원화 811원을 줘야 하는 등 100엔당 80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하오가 되면서 엔­달러환율은 달러당 114∼115엔 선이 유지됐다.110엔대가 깨질지도 모른다는 예측을 뒤집었다.하시모토 일본 총리가 『엔화의 급격한 강세를 적절한 방법으로 막아라』고 대장성에 지시했기 때문이다.대장성의 사카키바라 국제금융실장도 이날 열린 금융세미나에서 『엔화의 급격한 강세는 바람직하지 않다.엔화가 약세쪽으로 기울도록 해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해 엔화강세를 누그러뜨리는데 한몫했다.

그러나 일본에 대한 미국의 압력은 계속되고 있다.미국은 오는 20∼22일 덴버에서 열리는 서방선진7개국(G7)회의에서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에 따른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는 식으로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일본의 지난 4월 한달 경상수지흑자가 98억달러나 되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92.7%나 늘어난 것이 화근이다.세계무역을 주도하는 일본의 경상수지흑자 규모가 커지면자동차·전자·철강 등 미국의 수출산업에 치명타를 가하는 것은 물론 유럽국가에도 타격이 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일본이 흑자를 줄이는 방법중 하나는 내수를 진작시켜 수입을 늘리는 것이나 재정적자 규모가 커 선택에 제한이 뒤따른다』며 『그러나 결국은 엔­달러 환율을 조정하는 수단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110엔대를 맴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오승호 기자>
1997-06-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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