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비 부담 입시중압 덜었다”/4차 교육개혁안­고교·대학반응

“과외비 부담 입시중압 덜었다”/4차 교육개혁안­고교·대학반응

입력 1997-06-03 00:00
수정 1997-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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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교사들/학생부·논술 등 비중커져 교육정상화 기대/대학들 자율권 확대 기대속 일정 빠듯 “난색”

교육개혁위원회가 2일 제4차 교육개혁방안의 하나로 제시한 급간제에 대해 일선 고교 학생과 교사들은 과외비를 줄이고 입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이라며 대체로 반겼다.

상당수 대학도 수학능력시험이 단지 대학입학 자격시험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되찾아 학생 선발에 대한 각 대학의 자율적 권한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입시제도가 너무 자주 바뀌어 수험생들의 혼란이 우려되며,급간 점수폭의 조정 등 보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서울 경기고 공환영교감은 『급간제는 수능 점수를 1점이라도 더 따려는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줘,사교육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환영했다.

대원외국어고 최원호 교감은 『현행 입시제도에서는 최소 0.5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시달려왔다』면서 『대학측이 같은 점수대 학생들에 대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학생생활기록부와 논술 등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일수 있어 고교 교육 정상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의도여고 박성용 교무주임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논술·면접 등에 대한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급간 점수폭은 5점 이내가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단국대부속고 오경택군(16·2년)은 『당락에 대한 부담이 줄어 수능에만 매달리지 않고 논술 등 다른 과목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한영외국어고 조미경양(17·2년)은 『입시제도가 자주 바뀌어 혼란스럽다』면서 『급간 점수 폭이 크면 논술 등 또 다른 입시 과목에 몰두해야 하는 부작용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휘문고 홍승욱 교감도 『수능시험 대신 상대적으로 내신 성적 비중이 커지면 새로운 형태의 과외가 생겨 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황규복 입학관리처장은 『수능이 입학전형에 절대적인 자료로 사용되는 현실에서 수능이 자격고사라는 본래의 취지를 되찾게 될 것』이라면서 『학생 선발에 대한 권한이 궁극적으로 대학에 맡겨져 자율성과 고유성을 갖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그러나 98학년도 입시 전형 요강을 이미 발표했기 때문에 당장 내년도 입시부터 이를 도입하기는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박준석·이지운 기자>
1997-06-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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