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현철씨 입열기 시작”/김현철 소환­수사 이모저모

검찰 “현철씨 입열기 시작”/김현철 소환­수사 이모저모

입력 1997-05-16 00:00
수정 1997-05-1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출두즉시 조사실행… 검사 「피의자」 호칭/식사로 배달된 설렁탕 다 비우기도

15일 낮 검찰에 소환된 김현철씨에 대한 조사는 밤을 새워 계속됐다.

그러나 혐의 사실이 어느 정도 공개됐고 사법처리도 기정사실화된 탓인지 긴박한 분위기는 두드러지게 감지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들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사법처리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운듯 표정이 밝지 않았다.

검찰은 현철씨를 피의자 자격으로 소환했으나 지난 2월 1차 출두 때처럼 청사로비 안팎에 30여명의 직원들을 배치하는 등 불상사에 대비했다.

○…현철씨가 탄 검은색 쏘나타 승용차는 검찰이 통보한 출두시간보다 15분 빠른 하오 1시45분쯤 대검찰청사 정문 앞에 도착했으나 소환시각에 맞추려는듯 10여분 동안 도로 옆에 정차해 있다가 55분쯤 청사안으로 들어왔다.

승용차에서 내린 감색 싱글 양복 차림의 현철씨는 5초동안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한뒤 수행원 2명과 함께 청사 현관으로 들어섰다.

청사 로비에서 다시 사진촬영에 응한 현철씨는 『이권개입 대가로돈 받은 것을 시인하느냐』,『대선자금으로 쓰고 남은 돈이 있는가』 등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일체 대답하지 않고 정면을 응시.

10여초 동안 포즈를 취한 현철씨는 마지막에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한뒤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현철씨는 지난 2월 고소인 자격으로 검찰에 자진 출두할 때의 다소 찡그렸던 표정과는 달리 이날은 사법처리를 예상한 듯 체념한 빛이 역력.

○…엘리베이터로 11층 조사실에 도착한 현철씨는 조사를 맡은 이훈규 중수3과장 등 수사진에게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며 가볍게 악수를 교환. 현철씨는 지난번 고소인 자격으로 출두했을때는 조사에 앞서 10층 박상길 중수1과장 방에서 차를 대접받았으나 이날은 피의자 신분 때문이었는지 11층 조사실로 직행.

현철씨는 그러나 곧바로 조사를 받지는 않고 이과장 등 수사진들과 4시간여 동안 심경과 주변정황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눈뒤 하오 8시부터 본격적으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또 지난번에는 현철씨가 고소인 자격임을 감안,「김소장」이라고 불렀으나 이날은 「피의자」로 호칭하며 조사에 임했다.

○…현철씨는 하오 7시30분쯤 인근 식당에서 배달한 설렁탕으로 저녁을 먹었다.

검찰 직원은 『현철씨가 1109호 조사실에서 혼자 앉아 저녁식사를 했다』면서 『밥은 잘 먹는 것 같았으나 표정이 어두워보였다』고 설명.

○…심중수부장은 하오 11시가 가까울 때까지 조사진척 상황을 보고 받는 등 수사를 독려하다가 퇴근.

심중수부장은 조사 진척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객관적으로 인정된 부분은 다 시인한다』고 말해 현철씨가 입을 열기 시작했음을 확인.

곧이어 퇴근한 김상희 수사기획관도 밝은 표정으로 『수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사법처리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김상연·이지운 기자>
1997-05-16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일상 및 업무 내 AI 서비스 활용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일상 및 업무 내 AI 서비스 활용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일과 대부분을 AI와 병행한다.
단순 참고용으로 간헐적 활용한다.
거의 활용하지 않거나 직접 수행하는 방식이 우선이다.
지난 Poll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