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의「점아…」·이윤택의「오구…」/「닮은꼴」연극 나란히 무대에

김명곤의「점아…」·이윤택의「오구…」/「닮은꼴」연극 나란히 무대에

최병렬 기자 기자
입력 1997-05-15 00:00
수정 1997-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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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작품 모두 전래 굿거리양식을 극에 접목/90년 초연이후 7년만에 관객끌기 재대결

김명곤과 이윤택.이들은 비슷한 구석이 너무도 많다.

52년생 동갑내기로 똑같이 기자로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지만 지금은 모두 공연장에 붙박혀산다.다방면에 걸친 만능의 재주꾼들.각기 극단 아리랑과 연희단거리패를 이끌어온 햇수도 올해 11년째로 똑같다.

닮은 꼴의 이 둘이 직접 쓰고 연출한 닮은 꼴의 연극을 나란히 무대에 올려 눈길을 모은다.

우리 전래의 굿거리 양식을 극에 접목시킨 김명곤의 「점아 점아 콩점아」와 이윤택의 「오구­죽음의 형식」.「점아…」는 이미 서울 대학로 소극장 아리랑에서 공연중이며,전국연극제 참가차 부산에 내려갔다 올라온 「오구…」가 오는 31일부터 서울 정동극장을 무대로 공연에 가세,6월 한달간 관객끌기 경쟁을 벌인다.

원래 「점아…」와 「오구…」는 지난 90년 처음 무대에 오르면서 굿과 극의 결합의 적합성 여부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야기시켰던 작품들.따라서 그동안 「오구…」가 줄기차게 공연을 해왔지만 「점아…」와의 동반 재공연은 7년만인 셈이다.

두 작품은 전래굿을 기본 바탕으로 해서 우리의 민족적 정서인 원과 한을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이야기를 엮어가는 방식은 다르다.「점아…」는 우선 현대사의 가장 아픈 상처인 6·25전쟁과 5·18 광주라는 소재에서 보듯 주제가 무겁다.5·18때 광주에서 죽은 남한총각과 6·25때 죽은 북한처녀의 망자혼례를 빌어 통일열망을 표현해 낸 한판의 통일굿이다.남도 씻김굿과 황해도 철몰이굿을 기본으로 민요,춤,풍물,판소리 등 전통 연희방식을 고루 엮어 현대적 연극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에 반해 「오구」는 노모의 죽음을 전후로 해서 가족들이 빚어내는 반목과 화해의 과정을 굿으로 그려낸 코미디 뮤지컬이다.코미디인 만큼 「오구…」에서의 죽음은 슬픔이 아닌 웃음의 미학으로 승화된다.「점아…」가 남도굿을 바탕으로 혼례식을 연출하는데 비해 「오구…」는 영남지방의 산오구굿을 차용,장례절차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캐스트 측면에서는 둘의 차이가 더욱 확연하다.「오구…」가 탤런트 강부자를 위시해 김학철·서갑숙·하용부·정동숙 등 최근의 수상경력에 빛나는 호화배역들로 짜여진 반면 「점아…」는 공개오디션을 통한 신인들로 극을 꾸려간다.

두 작품은 또한 6월말 공연을 끝낸뒤 9월 서울과 경기도 일원에서 열리는 문화계의 올림픽 「세계연극제」에도 똑같이 참가,또 한차례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점아…」:6월 29일까지,741­6069.「오구…」:6월 30일까지,773­8963.)<최병렬 기자>
1997-05-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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