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립현대미술관 야외무대서 「친숙한 음악을 마임에…」 공연

3일 국립현대미술관 야외무대서 「친숙한 음악을 마임에…」 공연

손정숙 기자 기자
입력 1997-05-01 00:00
수정 1997-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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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과 마임 “파격의 만남”/「백조」 등 개성강한 곡에 임도완씨 즉흥연기/음악의 선율·광대의 연기 결합… 볼거리 두배

가슴을 후벼파듯 애절하게 흐르던 선율이 갑자기 고조된다.감춰뒀던 상처가 한순간 폭발한 것처럼 바이올린 활이 다급해지며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은 걷잡을 수 없는 격랑의 선율로 달려간다.조금전까지 실연의 아픔을 전신으로 버티던 어릿광대도 툭 음악의 고삐가 풀리자 더이상 참을수 없게 된다.분칠한 얼굴에 뽀빠이바지 차림으로 녹색 잔디밭을 미친듯 뒹구는 광대의 표정은 몹시 우스꽝스럽다.하지만 선율속에 담긴 격정때문일까,지켜보는 관객의 가슴속엔 묘한 서글픔이 번진다.

음악의 선율과 광대의 연기를 결합,관객에게 두배의 볼거리를 안겨주는 주말무대가 있다.오는 3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야외조형무대에서 열리는 「친숙한 음악을 마임에 담은 야외조형무대축제」는 클래식음악이 마임과 만나는 재미있는 자리다.

연주를 맡은 한국페스티벌앙상블은 지난 92년부터 이곳에서 꼬박꼬박 무료 야외공연을펼쳐 수많은 고정 「가족팬」을 모았다.팬들은 5월,9월 두차례의 공연때면 돗자리와 김밥을 챙겨들고 찾아와 현대미술관이 잔디밭 출입금지 푯말을 내리는 유일한 야외공연을 마음껏 즐긴다.여러 음악장르들이 어깨를 맞댄 「우리동요와 가곡」이나 꽃을 테마로 한 음악을 소개한 「꽃과 환상의 축제」 등은 특히 인기를 끌었던 기획.

이번 공연은 무엇보다 날로 혼합,복잡해져가는 관객들의 문화취미를 고려,볼거리에 초점을 맞췄다.페스티벌앙상블의 음악에 맞춰 마임배우 임도완이 그 감흥을 즉흥연기로 표현하는 무대.앙상블측은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생상의 「백조」,모차르트의 「소야곡」,도니체티의 「남몰래 흐르는 눈물」,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등 잘 알려졌으면서도 마임에 알맞도록 개성과 감정표현이 강한 곡들을 골랐다.

임도완씨는 서울예전 연극과와 프랑스 파리 자크 르콕 국제마임학교에서 수학했고 TV의 「뽀뽀뽀」에도 출연한 젊고 의욕적인 배우.임씨가 파리 유학 떠나기전부터 그를 알고있었던 페스티벌앙상블 대표 피아니스트 박은희씨는 그의 순수함에 홀딱 반해 전부터 이 무대를 생각해왔다.



박씨는 『야외공연을 통해 많은 청소년들을 클래식의 친구로 만든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하지만 요즘엔 다들 파격적인 공연만 좋아해서 우리도 좀 달라질 생각』이라고 말한다.그는 지금 설치미술이나 조형물,아니면 해프닝과 결합된 야외 음악회를 구상하고 있지만 뜻밖에 마음에 맞는 파트너를 찾기가 쉽지 않단다.우천시 대강당.문의 02)739­3331,503­9671.<손정숙 기자>
1997-05-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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