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문민정부 감사원장으로 첫 인연
김영삼 대통령과 신한국당 이회창 신임대표의 애증관계는 93년 2월 당시 이 전 대법관이 문민정부 초대 감사원장으로 발탁되면서 시작됐다.
신임 이대표는 감사원장 시절 율곡비리와 관련,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강행하려다 김대통령과 마찰설이 나돌았다.그러나 김대통령은 문민개혁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시작한 93년말 다시 그를 총리로 전격 임명했다.
총리시절 그는 특유의 「법대로」를 내세우다가 김대통령과 갈라서게 된다.94년 4월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가 북한 벌목공 대책을 총리의 승인없이 발표하자 이에 격분한 이총리는 통일정책도 총리의 승인을 받도록 지시한 것이다.이에 대해 청와대가 통치권에 대한 도전이라는 인식을 보이자 그는 즉각 사표를 제출,파문을 일으켰다.감사원장 발탁후 14개월만이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결별 21개월만인 지난해 초 4·11총선을 앞두고 다시 한번 그를 찾았다.「대쪽총리」로서의 「상품가치」를 인정,선대위의장으로 임명한 것이다.최근 이 전 총리는 『당시 보혁논쟁으로 개혁이 폄하되는 분위기에서 총선결과,정권퇴진의 가능성이 높다고 봤으며 그렇게 되면 (내가)문민초기 개혁에 참여한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 고심끝에 입당했다』고 당시 심경을 술회했다.
총선이후 「정치인 이회창」은 나름대로 독특한 영역을 굳혀나갔고 급기야 당내 차기 주자로 급부상하기에 이른다.본인도 최근 각계 명망가들을 영입하면서 사실상 차기 경선출마의사를 굳혔고 이달안으로 경선준비단을 발족,4월중 대규모 추대위를 결성할 예정이었다.이번 주 들어서는 그동안 자제했던 대외 강연 일정도 재개했다.
지난 9일과 11일 이화여대 정보과학대학원과 한양대 초청 특강에서 그는 ▲과거와 현재 세력간의 통합 ▲지역불균등 해소와 과감한 인사개혁 ▲대선자금의 양성화 ▲한보사건 본체에 대한 재조사 등을 주장하며 운신의 폭을 넓혔다.특히 김대통령 차남 현철씨 문제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은 신임대표로서 향후 그의 정공법을 예상케하는 대목이다.<박찬구 기자>
김영삼 대통령과 신한국당 이회창 신임대표의 애증관계는 93년 2월 당시 이 전 대법관이 문민정부 초대 감사원장으로 발탁되면서 시작됐다.
신임 이대표는 감사원장 시절 율곡비리와 관련,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강행하려다 김대통령과 마찰설이 나돌았다.그러나 김대통령은 문민개혁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시작한 93년말 다시 그를 총리로 전격 임명했다.
총리시절 그는 특유의 「법대로」를 내세우다가 김대통령과 갈라서게 된다.94년 4월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가 북한 벌목공 대책을 총리의 승인없이 발표하자 이에 격분한 이총리는 통일정책도 총리의 승인을 받도록 지시한 것이다.이에 대해 청와대가 통치권에 대한 도전이라는 인식을 보이자 그는 즉각 사표를 제출,파문을 일으켰다.감사원장 발탁후 14개월만이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결별 21개월만인 지난해 초 4·11총선을 앞두고 다시 한번 그를 찾았다.「대쪽총리」로서의 「상품가치」를 인정,선대위의장으로 임명한 것이다.최근 이 전 총리는 『당시 보혁논쟁으로 개혁이 폄하되는 분위기에서 총선결과,정권퇴진의 가능성이 높다고 봤으며 그렇게 되면 (내가)문민초기 개혁에 참여한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 고심끝에 입당했다』고 당시 심경을 술회했다.
총선이후 「정치인 이회창」은 나름대로 독특한 영역을 굳혀나갔고 급기야 당내 차기 주자로 급부상하기에 이른다.본인도 최근 각계 명망가들을 영입하면서 사실상 차기 경선출마의사를 굳혔고 이달안으로 경선준비단을 발족,4월중 대규모 추대위를 결성할 예정이었다.이번 주 들어서는 그동안 자제했던 대외 강연 일정도 재개했다.
지난 9일과 11일 이화여대 정보과학대학원과 한양대 초청 특강에서 그는 ▲과거와 현재 세력간의 통합 ▲지역불균등 해소와 과감한 인사개혁 ▲대선자금의 양성화 ▲한보사건 본체에 대한 재조사 등을 주장하며 운신의 폭을 넓혔다.특히 김대통령 차남 현철씨 문제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은 신임대표로서 향후 그의 정공법을 예상케하는 대목이다.<박찬구 기자>
1997-03-14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