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컴퓨터 이종만 대표이사(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휴먼컴퓨터 이종만 대표이사(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김환용 기자 기자
입력 1997-01-31 00:00
수정 1997-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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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앞지른 글꼴 기술/전자출판 활발… 이제 빛본다/89년 7명이 6개월 창업구상/윈도 출판SW 문방사우 첫 결실/CTS개발로 작년 매출 1백억/내년 성능높여 MAC제품과 승부

「국내 전자출판 소프트웨어의 효시에서 명실상부한 종합전자출판 솔루션업체로」

이종만 대표이사 상무(36)의 (주)휴먼컴퓨터 미래 설계도는 이렇게 한마디로 요약된다.

휴먼컴퓨터는 지난 89년 일찍이 전자출판시대의 도래를 예상한 몇몇 엔지니어출신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회사.본래 정철사장이 중심이 돼 회사가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창업멤버인 이이사가 실질적인 경영책임을 맡고 있다.그래서 붙은 직함이 「대표이사 상무」.

『7명의 창업동지가 카페 등을 전전하며 6개월여동안 사업을 구상했어요.이때 의견이 모인 아이템이 전자출판이었죠』

이들이 개발한 윤곽선 글꼴 처리기술은 한글을 포함한 동양권글자꼴을 디지털화하는 핵심기술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것.

『당시 내놓은 이 기술은 국제 수준이었지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편집 소프트웨어나 프린터 등이 미처개발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될 처지였어요.생각끝에 편집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기로 해 나온 것이 「문방사우」지요』

문방사우는 지난 90년 첫 출시된 국내 최초의 윈도용 전자출판 소프트웨어로 한동안 이 회사의 주력제품이 된다.특히 문방사우 3.01버전은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제정한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을 지난 95년 받기도 했다.

수상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IBM PC로 전문출판까지 가능케 해 고가의 매킨토시 시스템이 주도하는 기존 전자출판 환경을 크게 바꿔놓았다는 것.또 휴먼의 우수한 한글처리기술이 집결된 수작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글처리기술과 마찬가지로 문방사우도 시대흐름을 너무 앞질러간 것이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

『출판편집분야는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가 모두 매킨토시가 압도하는 상황이었어요.비록 문방사우가 소프트웨어로서 매킨토시용과 맞먹는 기능을 갖고 있지만 윈도95를 지원하는 주변기기들이 매킨토시용 하드웨어들보다 뒤처지는 것이 업계의 주목만큼 문방사우가 빛을 보지 못한 이유였죠』

휴먼컴퓨터는그래서 지난 2년동안 전략수정을 위한 탐색기간에 들어간다.이때 새로운 종목으로 채택한 것이 신문제작 자동화 시스템인 CTS.기존 출판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기사조판 소프트웨어를 핵심으로 기사 집배신,화상 및 지문처리,광고제작 시스템,출력및 공정관리 시스템 등 제작 전과정의 통합 솔루션개발에 나섰던 것.이는 휴먼컴퓨터가 종합 전자출판 솔루션회사로의 탈바꿈을 의미하는 커다란 방향선회였다.

『실제로 95년부터 부분적인 CTS솔루션 판매에 들어갔어요.덕택에 작년엔 매출액 1백억원을 기록했죠』

이이사는 그동안 미뤄왔던 문방사우의 기능향상(버전업)작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이유는 윈도NT의 기능이 매킨토시 운영체제를 능가하고 이에 따른 주변기기들도 속속 등장하는 등 사업환경이 크게 유리해지고 있다는 것.같은 해상도와 소프트웨어 기능이라면 비용이 적게 드는 윈도용 문방사우가 약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올해 문방사우 3.5버전에 이어 내년에 4.0버전으로 국내전자출판 소프트웨어 시장의 70%정도를 독점하고 있는 미국 쿼□사의 매킨토시용 제품과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이다.

인쇄매체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그는 『비중이 점차 줄겠지만 전자출판기술은 인터넷 등의 온라인 화상편집에도 응용할 수 있어 오히려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02)561­4851.<김환용 기자>
1997-01-3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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