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없이 사시8회 부각
20일 단행된 검찰 인사는 법무부가 밝힌 것처럼 침체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검사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인사는 1년4개월만이다.요직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자리가 시험 기수에 관계없이 순환보직 형식으로 메워졌다.승진인사가 없다보니 어느때보다 명암이 뚜렷한 것도 특징이다.
내부적으로는 김기수 검찰총장의 2년 임기가 올 9월 끝나는 점도 고려한 것 같다.더 이상 미루다간 인사「타이밍」자체를 놓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위관계자들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지만 서울지검장,대검 중앙수사부장,공안부장 등 요직을 범PK(부산·경남)인사들이 차지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없지않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안강민 대검 중앙수사부장이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검사장으로 옮겨 사법시험 8회 가운데 선두주자로 떠오른 것이다.사시8회 합격자수는 83명으로 다른 기수보다 훨씬 많다.안검사장과 동기인 박순용 교정국장도 법무부의 요직인 검찰국장으로발령돼 사시8회 「실세 시대」를 열었다.서울검사장과 검찰국장에 시험 동기가 한꺼번에 임명된 것은 검찰 사상 처음이다.
반면 합격자수가 5명인 사시 7회의 김진세·원정일·심재윤 검사장 등은 「분루」를 삼켰다.
안검사장이 서울지검장에 임명된 것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무리없이 처리,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배경에는 문민정부 임기말의 공직기강확립 등에 대한 기대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환 서울지검장이 대검찰청 총무부장으로 「좌천」된 것도 이례적이다.서울지검장이 대검 부장검사로 임명된 것은 60년 김치렬 당시 서울지검장 등에 이어 3번째다.법무부 차관이나 대검차장 등 고검장급으로 승진하는 것이 관례였다.하지만 승진할 자리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최검사장의 「희생」으로 인사에 숨통이 트였기 때문에 9월 이후의 인사때 승진 「0순위」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시9회인 최병국 공안부장과 사시10회인 주선회 감찰부장이 각각 중수부장과 공안부장에 임명된 것도 눈길을 끈다.최 신임 중앙수사부장은 안강민 신임 서울지검장에 이어 두번째로 대검의 요직으로 꼽히는 공안·중수부장을 두루 거치게 됐다.주 신임 공안부장도 그동안 김기수 검찰총장의 참모역할을 충실히 해온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박은호 기자>
20일 단행된 검찰 인사는 법무부가 밝힌 것처럼 침체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검사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인사는 1년4개월만이다.요직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자리가 시험 기수에 관계없이 순환보직 형식으로 메워졌다.승진인사가 없다보니 어느때보다 명암이 뚜렷한 것도 특징이다.
내부적으로는 김기수 검찰총장의 2년 임기가 올 9월 끝나는 점도 고려한 것 같다.더 이상 미루다간 인사「타이밍」자체를 놓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위관계자들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지만 서울지검장,대검 중앙수사부장,공안부장 등 요직을 범PK(부산·경남)인사들이 차지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없지않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안강민 대검 중앙수사부장이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검사장으로 옮겨 사법시험 8회 가운데 선두주자로 떠오른 것이다.사시8회 합격자수는 83명으로 다른 기수보다 훨씬 많다.안검사장과 동기인 박순용 교정국장도 법무부의 요직인 검찰국장으로발령돼 사시8회 「실세 시대」를 열었다.서울검사장과 검찰국장에 시험 동기가 한꺼번에 임명된 것은 검찰 사상 처음이다.
반면 합격자수가 5명인 사시 7회의 김진세·원정일·심재윤 검사장 등은 「분루」를 삼켰다.
안검사장이 서울지검장에 임명된 것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무리없이 처리,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배경에는 문민정부 임기말의 공직기강확립 등에 대한 기대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환 서울지검장이 대검찰청 총무부장으로 「좌천」된 것도 이례적이다.서울지검장이 대검 부장검사로 임명된 것은 60년 김치렬 당시 서울지검장 등에 이어 3번째다.법무부 차관이나 대검차장 등 고검장급으로 승진하는 것이 관례였다.하지만 승진할 자리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최검사장의 「희생」으로 인사에 숨통이 트였기 때문에 9월 이후의 인사때 승진 「0순위」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시9회인 최병국 공안부장과 사시10회인 주선회 감찰부장이 각각 중수부장과 공안부장에 임명된 것도 눈길을 끈다.최 신임 중앙수사부장은 안강민 신임 서울지검장에 이어 두번째로 대검의 요직으로 꼽히는 공안·중수부장을 두루 거치게 됐다.주 신임 공안부장도 그동안 김기수 검찰총장의 참모역할을 충실히 해온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박은호 기자>
1997-01-21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