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종교계 지도자 연쇄면담 안팎

김 대통령,종교계 지도자 연쇄면담 안팎

이목희 기자 기자
입력 1997-01-20 00:00
수정 1997-01-2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대화로 시국수습” 수순밟기/정계·사회단체 원로로 만나 의견들을듯/「야당총재와 대화」로 방일전성사 가능성

청와대 관계자들은 19일 김수환 추기경이 전날 정부·여당의 대화의지를 의심하면서 비난한 것에 불편한 심경을 내비췄다.한 관계자는 『김추기경은 지난 17일 김영삼 대통령과 1시간30분동안 충분히 의견교환을 했다.그런데 바로 돌아서서 그럴 수 있느냐』고 말했다.이런 언급은 김대통령의 심기와도 통해 있을 것이다.

김대통령은 「국면전환」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지녔다.김대통령은 지금 「대화로 시국을 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대통령의 다음 행보를 지켜봐야지,「압박」하려는 태도는 문제를 꼬이게 할 수 있다는 게 청와대당국자의 지적이다.

김대통령은 명동성당측 요청에 따라 김추기경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반면 18일 개신교대표 면담에 이은 20일 송월주 조계종총무원장의 청와대 초청은 김대통령이 직접 결정했다.김대통령은 원로로부터 『주로 의견을 듣고 있다』고 한다.난국수습의 해법을 머리에 그리며 수순을 밟고 있는 느낌이다.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김대통령은 정계 및 사회단체 원로도 청와대로 초청,솔직한 시중여론을 청취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국가 원로와의 대화가 여야총재간 회담으로까지 이어질지는 속단할 수 없다.

청와대 당국자는 여야총재간 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야당의 태도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야당이 노동법파문을 대통령선거를 향한 정쟁도구로 이용할 의도를 버릴때 청와대회담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노동법개정에 대해 안을 내놓고,국회내 대화자세를 갖출때 김대통령이 야당총재와의 만남을 꺼릴 이유는 없다.

김대통령은 25∼26일 벳푸 한·일 정상회담이라는 외교행사를 앞두고 있다.벳푸방문을 전후해 자연스럽게 여야총재회담이 성사될 여지가 있다.

노동법 재개정불가,불법파업주동자의 사법처리 등 「원칙론」에 있어 김대통령은 아직 흔들림이 없는 듯 싶다.하지만 김대통령이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야당도 「정권타도투쟁」 등 「진부한 구호」에서 벗어난다면 정국은 의외로 빨리 수습될 수도 있다.<이목희 기자>
1997-01-20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