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심신쇠약 상태” 내세워 사면 추진/한국“잔혹한 테러범 교도소내 치료를”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범인 강민철(41)은 한국의 주권은 물론 미얀마의 주권을 침해한 양국의 국사범이다.따라서 미얀마정부가 테러범을 석방하려는 것은 국가원수시해 기도를 당한 한국정부에는 물론 미얀마측에서 보더라도 적절치 않다.
미얀마 정부가 우리정부에 내세우는 강민철의 사면 검토 이유는 일단 인도적인 것이다.지난 83년 이후 13년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강민철은 건강상태가 극도로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다.강민철은 유일하게 범행을 자백해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으나 북한의 보복등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진 상황이라는 것이 미얀마 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가 강민철의 사면을 추진하는데는 남·북한과 관련한 미묘한 외교적 고려도 있는 것 같다.
미얀마 정부는 최근 재야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에 대한 박해 의혹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눈총을 받아왔다.이와함께 북한이 최근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외교관계 수립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북한은 국제사회에서의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최근 서유럽과 동남아에 대한 외교공세를 강화하고 있다.특히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은 북한과의 수교 방침을 확정한 상태이다.
강민철이 실제로 사면·석방된다 하더라도 갈 곳은 마땅치 않다.우리나라로 올 경우 북한은 『아웅산 사건은 한국정부의 자자극』이라고 주장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북한이 『남한에 의한 희생자를 받아들인다』는 식으로 대남공세용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강민철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미얀마 당국이 교도소내에서 치료를 하든지,아니면 일시 석방시켜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우리정부의 입장인 것 같다.
강민철은 북한이 잔혹한 테러국이라는 사실을 전세계에 증언한 유일한 생존자이기 때문에 그의 거취는 국제적으로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이도운 기자>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범인 강민철(41)은 한국의 주권은 물론 미얀마의 주권을 침해한 양국의 국사범이다.따라서 미얀마정부가 테러범을 석방하려는 것은 국가원수시해 기도를 당한 한국정부에는 물론 미얀마측에서 보더라도 적절치 않다.
미얀마 정부가 우리정부에 내세우는 강민철의 사면 검토 이유는 일단 인도적인 것이다.지난 83년 이후 13년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강민철은 건강상태가 극도로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다.강민철은 유일하게 범행을 자백해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으나 북한의 보복등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진 상황이라는 것이 미얀마 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가 강민철의 사면을 추진하는데는 남·북한과 관련한 미묘한 외교적 고려도 있는 것 같다.
미얀마 정부는 최근 재야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에 대한 박해 의혹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눈총을 받아왔다.이와함께 북한이 최근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외교관계 수립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북한은 국제사회에서의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최근 서유럽과 동남아에 대한 외교공세를 강화하고 있다.특히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은 북한과의 수교 방침을 확정한 상태이다.
강민철이 실제로 사면·석방된다 하더라도 갈 곳은 마땅치 않다.우리나라로 올 경우 북한은 『아웅산 사건은 한국정부의 자자극』이라고 주장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북한이 『남한에 의한 희생자를 받아들인다』는 식으로 대남공세용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강민철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미얀마 당국이 교도소내에서 치료를 하든지,아니면 일시 석방시켜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우리정부의 입장인 것 같다.
강민철은 북한이 잔혹한 테러국이라는 사실을 전세계에 증언한 유일한 생존자이기 때문에 그의 거취는 국제적으로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이도운 기자>
1996-12-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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