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최」 짧은 삶 뮤지컬로 ‘환생’

「빅토르 최」 짧은 삶 뮤지컬로 ‘환생’

서정아 기자 기자
입력 1996-12-11 00:00
수정 1996-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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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가무단,17∼22일 세종문화회관서/히트곡 「담배 한가치」만 전곡 삽입/그의 음악세계 에피소드로 재현

러시아 젊은이들의 우상인 카자흐스탄출신 한국계 3세 로커 빅토르 최(1962∼1993년)의 짧은 생애가 뮤지컬로 살아난다.

서울시립가무단이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내놓는 공연 「어느 곳에도 나의 발자국은 남아 있지 않다」(부제­빅토르 최).

이종훈 시립가무단장이 예술감독을 맡고 소설가 유익서의 원작 「마지막 영웅 빅토르 최」를 바탕으로 「쇼코미디」의 작가 오은희가 극본을 썼다.음악작곡은 최종혁,연출은 손정우가 담당한다.

뮤지컬의 내용은 96년 봄,체첸사태로 얼룩진 러시아의 현 정국으로부터 시작한다.빅토르 최의 동료였던 르카가 모스크바 밤거리에 모인 젊은이들이 아직도 빅토르 최를 추모하는 촛불집회와 음악회를 벌이는 것을 보면서 회상에 빠진다.

르카의 회상속에서 비챠(빅토르 최의 애칭)는 민속공예학교 시절 록그룹 「키노」를 결성해 러시아 최초의 록그룹경연대회에 참가하나 그의 노래가 저항적이라는 이유로 대회에서 떨어지고 퇴학까지 당한다.가족의 생계를 위해 보일러공으로 취직한 비챠는 지하 보일러실에서 피나는 연습을 해 자신이 만든 앨범 「키노 45」를 세상에 내보낸다.저항정신과 자유혼이 가득 담긴 이 앨범은 러시아에서 1천만장 이상 팔리며 단숨에 청년문화의 상징으로 떠올랐다.이어 비챠는 영화 「앗싸」「이글라」에 출연하고 유럽,미국에서 순회공연하는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러나 그의 성공은 오래가지 못했다.90년 10월 고국 한국에서 공연하기로 결정해놓고서 두달 앞선 8월 의문의 교통사고로 숨지고 말았다.아내 마리안과 아들 사샤를 남겨둔채.

뮤지컬에 쓰이는 노래들은 대부분 창작곡이며 빅토르 최의 노래로는 「담배 한개비」만 전곡이 삽입된다.또 이 뮤지컬은 보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삶의 전반을 다큐멘터리식으로 풀어가기보다는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끌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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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최역에 김봉환,마리안역에 강효성 등이 출연한다.3991­642.<서정아 기자>
1996-12-1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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