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없는 매출경쟁 “이젠 그만”/재계 질경쟁 대전환

실속없는 매출경쟁 “이젠 그만”/재계 질경쟁 대전환

입력 1996-10-15 00:00
수정 1996-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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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전시형 기획 지양

­한계사업 대폭 정리

­미래형·부가산업 비중

재계가 매출규모 키우기의 양적성장전략을 포기 했다.그룹순위를 매기는 매출 규모경쟁을 해왔던 대그룹들을 중심으로 대부분 기업들이 양보다 질경쟁을 하는 쪽으로 경영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최근의 경제난이 크게 한몫을 했다.매출은 늘지만 경상이익은 대폭 줄어드는데 대한 위기감이 컸다.이젠 우리경제가 선진국 진입을 앞두면서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져야하는 시기가 됐다는 사실과 이젠 양으로 기업을 평가하지 않는 쪽으로 사회분위기가 돌고있는 영향도 받았다.

따라서 대그룹들은 전시형 대규모 프로젝트 보다 기존의 사업과 연계,돈안들이고 짭짤한 수입을 올릴수 있는 부가산업과 미래형 산업에 치중하기 시작했다.경상이익과 직결되는 경비절감을 너나없이 부르짖는 데서도 감지된다.

그동안 재계 매출1위를 고수해온 삼성그룹이 11월 중순 발표할 예정인 한계사업 철수계획이 대표적이다.삼성은 외형만 채워주는 수익성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할 계획인데 그폭은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삼성이 지난 93년 질경영선언 이후 게열사의 해당연도 사업게획보고에서 아예 매출계획을 없애버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 삼성과 치열한 매출경쟁을 벌여온 현대도 달라졌다.최근 경쟁력은 10% 높이고 비용은 10% 줄이자는 「10­10 운동」의 내용에서 잘 나타난다.매년 20% 정도의 매출성장률을 통해 경상이익을 높여왔던 데서 유·무형의 생산적경비는 10%를 늘리는 반면 소모성경비는 10% 줄여 얻겠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LG그룹도 연말까지 각 사업문화단위(CU)들은 전략적으로 철수할 사업들을 선정,정리절차를 밟는다.구본무 회장이 지난달 10일 열린 임원 월례모임에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사업구조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나가야만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 대목도 무관하지 않다.구회장은 매출규모를 줄여가면서 내실화에 성공한 GE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는다.

대우그룹은 최근 들어 영상사업이나 해외통신서비스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이를 모기업인 (주)대우에서 맡은 이유도이 때문이다.소자본으로 매출 규모에 비해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사업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김병헌·김균미 기자〉
1996-10-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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