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1년만의 착잡한 성묘

김 대통령 1년만의 착잡한 성묘

이목희 기자 기자
입력 1996-09-26 00:00
수정 1996-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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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전 무장공비에 희생 모친 기일 맞아/공비소탕 안돼 청남대로 무거운 발걸음

김영삼 대통령이 추석절 연휴를 하루 앞둔 25일낮 고향인 경남 거제시 장목면을 방문,모친 묘소에 성묘했다.이어 지방집무실인 청남대에 도착,30일 상오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대통령의 모친 고 박부연여사는 지난 60년 무장간첩에 의해 희생됐다.25일은 모친 별세 36주기 되는 날이다.

강원지역에서 무장공비 토벌작전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역시 무장간첩에 의해 희생당한 모친의 36주기를 맞아 묘소를 찾은 김대통령은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대통령은 모친묘소에서 생가마을을 내려다 보며 『모두들 집을 고치고 있는데 우리집은 못고치게 했더니 낡아 보인다』며 웃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모친 묘소에 이어 조부모 묘소에도 성묘했으며 성묘후 생가에서 가족 친지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김대통령은 생가에 도착,기다리고 있던 주민 1백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특히 생가안에는 김대통령의 장목초등학교 1회 동창생 9명이 기다리고 있다가 김대통령과 반갑게 해후.

김대통령의 생가에는 모친이 무장간첩에 의해 희생당할때 생긴 권총 유탄자국이 남아있는 헌 장롱이 지금도 사용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대통령의 고향방문은 지난해 추석이래 1년만이다.김대통령은 취임후 추석과 설날 등 한해 두차례씩 고향을 찾았으나 올해 설날에는 성묘를 하지 않았다.

김대통령의 이날 고향방문에는 부인 손명순 여사,차남 현철씨 부부가 동행했다.청와대의 김광석 경호실장과 유도재 총무수석,번기문 의전수석,김기수 수행실장 등도 수행했고 김혁규 경남지사와 이 지역출신인 김기춘 신한국당 의원이 현지에서 영접했다.

김대통령은 추석연휴기간동안 청남대에 머물지만 공비소탕작전 등에 대한 보고청취와 지시는 청와대에 있을 때와 다름없이 할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근무 직원들의 애로를 고려,거처를 청남대로 옮겼을 뿐 공비사건이 완료되기까지는 「정상집무」를 하게 될 것 같다.청남대에서 돌아온뒤 대북정책의 전면 재검토가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주목거리다.

「경쟁력 10% 높이기 운동」을 제안한김대통령으로서는 경제난 타개책도 숙고의 대상이다.<거제=이목희 기자>
1996-09-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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